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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주한대사 지명 철회…'대북 선제공격 반대' 원인

입력 2018-02-01 09:13 수정 2018-02-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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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와 임명동의 절차까지 끝냈는데, 백악관이 어제(31일) 갑자기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이유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계획, 이른바 블러디 노즈, 코피 전략에 반대한 자신의 입장이라고 차 교수가 직접 칼럼에서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효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의 코피를 터뜨리는 건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위험을 수반한다."

주한 미국대사로 한 달전 한국 정부 임명동의를 받았던 빅터 차 교수가 지명철회 직후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미 행정부의 대북 선제공격 계획인 블러디 노즈, 소위 코피 전략을 반대한 게 낙마 이유라고 직접 밝힌 것입니다.

차 교수는 "선제공격은 핵무기 제거도 제대로 못한 채 보복은 물론 핵무기 확산위험까지 상황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미국시민 23만명이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모두 대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최소 수만명의 미국인 인명 피해도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사직을 제안받은 뒤 미 정부 당국자에게 이같은 견해를 공유했다"고 했습니다.

강경파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차 교수가 가까운 대화파인 틸러슨 국무장관의 주도권 다툼이 낙마의 배경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CNN방송은 "차 교수 지명 철회는 블러디 노즈 전략의 찬반을 두고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의 싸움판 선수가 되는 걸 막기 위한 차원의 조치"라고 했습니다.

차 교수의 낙마 이후 한국통인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과 마크 내퍼 현 대사 대리가 후보자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임명절차를 다시 하려면 벌써 1년째인 미국대사 공석사태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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