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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양강구도 붕괴…'비문' 후보 단일화, 막판 변수로

입력 2017-04-25 18:23 수정 2017-04-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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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면서 비문 후보 단일화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당과 후보들의 생각이 제각각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정 반장 발제에서 단일화 이슈를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한 인물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대구에 사는 60대 남성 '다정회'씨입니다. 최근에 안철수 후보에게 관심이 생겼는데, 호남이 기반인 국민의당이 영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또 개운치가 못합니다. 결국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까, 그런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자, 가공의 인물이지만, TK 지역에 가보면 쉽게 마주치는 실제 사례이기도 합니다. 후보들이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가는 것도 결국 갈팡질팡 하는 보수 표심을 붙잡기 위해서죠. 한때 안철수 후보는 서문시장에서 이런 환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 (지난 18일) : 철수 오빠 좀 볼게요!]

시장 밖까지 따라온 대구 시민들

'빤히…저도 악수 한번!'

"다음에 또 오세요~"

"네, 고맙습니다"

<신현희와김루트- 오빠야="" 中="">

그런데, 어쩌면 서문시장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앞서 상상해봤던 유형의 인물,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에게서 홍준표 후보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보수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 오늘 나온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우선, 전체 지지율부터 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빠졌습니다.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가 10.4%포인트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TK 표심이 요동친 결과로 분석이 됩니다. TK 지지율을 보겠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무려 15.5%포인트가 빠졌습니다. 반면,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7.2%포인트가 상승했습니다.

보수층 전체로 보더라도 경향은 비슷합니다.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표심이 홍 후보에게 넘어간 게 확인이 됩니다. 반면, 진보층에선 문재인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지지율이 60%를 돌파했습니다.

자, 이렇게 다시 문재인 독주 체제로 재편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비문' 후보 진영에서 단일화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적극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바른정당은 부족한 살림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어쨌든 유승민 후보 중심으로 뭉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무성/바른정당 공동중앙선대위원장 (지난 21일) : 횡대로 가다가 부딪히면 어떻게 하려고… 자, 출발!]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지난 21일) : 다리에 힘을 주고 밟는 만큼 우리 유승민 후보 표가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5월 9일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어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문제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김성태/바른정당 의원 (음성대역) : 중요한 시점엔 칼끝을 거두는 것도 필요해요. 3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강길부/바른정당 선대위 부위원장 (음성대역) : 단일화는 이길 가능성이 보일 때 하는 겁니다. 안 후보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해 합해도 못 이겨요.]

[홍문표/바른정당 선대위 부위원장 (음성대역) : 심상정 후보보다 못한 지지를 받는데 대선이 끝나고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결국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를 돕겠지만, '비문' 후보 세 명의 단일화도 추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비문' 단일화는 난관이 많습니다. 우선 세 정당이 모두 입장이 다릅니다. 바른정당은 세 후보의 원샷 단일화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과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국민의당은 일부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과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후보들의 생각이겠죠. 아시다시피 지금 세 후보는 서로를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23일/화면제공 KBS) : 그, 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아휴,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돼지흥분제를 이렇게 먹여서 강간 미수 공범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무슨…]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19일/화면제공 KBS) : 이게 참…내가 꼭 이정희를 보는 것 같아 가지고…]

그런데 홍준표 후보는 입장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유승민 후보까지 포함한 보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유승민 후보, 조원진 후보, 남재준 후보. 단일화 토론을 하자고 제안이 다 돼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단일화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완주한다는) 기존의 입장하고 변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단일화)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 사이에 물밑 대화가 오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문 후보 단일화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언젠가 어떤 날에 둘이 손을 잡고서
언젠가 어떤 날에 같이 갈 수 있을까

긱스의 '짝사랑'입니다. 언젠가 어떤 날에,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세 후보가 같이 갈 수 있을까요. 오늘 각 후보 진영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단일화에 적극적인 편이지만, 후보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짝사랑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막판 변수로 떠오른 '비문' 단일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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