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NC 다이노스 전에서 LG 류제국이 5회말 수비때 NC모창민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졌다며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취재=양광삼 기자
"우리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강한 불펜입니다."
양상문(53) LG 감독은 지난 18일 준플레이오프(준PO) 미디어데이에서 불펜에 강한 질문을 받고선 이같이 답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이 단기전을 경험했다. 마지막까지 힘든 스케줄을 보냈지만 필승조가 무리하지 않았다. NC전에서도 좋은 투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감독의 믿음은 정확하게 통했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PO 1차전에서 13-4로 승리했다. 지난해 11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한 아픔을 만회하려는 듯 초반부터 NC를 압도했다. 그런데 8-1로 앞선 5회 말 위기를 맞았다. 선발투수 류제국이 5회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던진 2구째 137㎞짜리 투심이 모창민의 헬멧을 스친 것. 그는 올 시즌 신설된 규정에 따라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앞서 4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만큼 그의 강판이 더욱 아쉬웠다. 게다가 투구수는 63개에 그쳤다.
LG 류제국의 갑작스러운 퇴장 후, 양상문 감독은 좌완 윤지웅과 신재웅을 투입하며 위기를 잘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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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LG 불펜에선 갑자기 좌완 윤지웅이 서둘러 몸을 풀었다. 그는 첫 타자 손시헌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내야수를 모두 불러 모아 흐름을 끊었다. 윤지웅은 양 감독이 내려간 뒤 김태군과 박민우를 연속 삼진처리했다. 이후 김종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선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다. 갑자기 등판한 점을 감안하면 나름 잘 던진 셈이다. 8-2로 앞선 2사 1, 3루에서 등판한 신재웅은 이종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6회까지 소화했다. 이후 임정우(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유원상(⅓이닝 1실점)-정찬헌(1이닝 1실점)-이동현(⅔이닝 0실점)이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양상문 감독은 "오히려 중간 계투진이 등판해 더 잘됐다. 한 번씩 던져야 될 부분이 있었다"며 "경기 초반 어려운 부분은 있었어도 불펜 투수들이 쉬는 것보다 던지는게 낫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창원=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