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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1000만 돌파?…뜯어보니 접종자 아닌 접종 횟수

입력 2021-06-08 13:50 수정 2021-06-08 14:00

1·2차 접종자, 843만여 명
접종 횟수는 1073만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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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접종자, 843만여 명
접종 횟수는 1073만여 건

[※ 최승훈의 넘버최크 : JTBC 최승훈 기자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요한 숫자(Number)의 의미를 확인(Check)해본다는 의미입니다.]

■ 어제 하루 85.5만 명 1차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 하루 동안 1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85만 5천여 명”이라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하루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전 장관은 “1·2차를 합산한 누적 인원은 1,076만여 명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된 지 80일 만에 1,000만 명대에 들어섰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뜯어보니 뻥튀기가 있었습니다.
백신 접종, 하루 최다 85만5천명 기록     (서울=연합뉴스)백신 접종, 하루 최다 85만5천명 기록 (서울=연합뉴스)
■ 80일 만에 1,000만 명대?...중복 빼면 845만여 명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가 각각 몇 명인지 매일 통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총 845만 5,799명이고, 2차 접종자는 229만 9,853명입니다.

그런데 1차 접종자 수에는 2차 접종자 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 '1차 접종자'란 지금까지 '1번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을 말합니다. 정부가 1·2차를 합쳐 발표한 1,076만여 명에는 2차 접종자 229만여 명이 '2번씩' 중복된 겁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
백신을 '1번만 맞은 사람의 숫자'를 구하려면 1차 접종자 수에서 '백신을 2번 맞은 사람 수'를 빼야 합니다. 계산해보면, 백신을 1번만 맞은 사람은 615만 5,946명, 2번 모두 맞은 사람은 229만 9,853명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1번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1,076만여 명이 아니라 845만여 명입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1·2차 접종 누적 통계를 낼 때 1,000만 '명'이라는 표현보다는 1,000만 '건'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단위를 혼동해 발표하면서 접종자 수가 200만 명이나 부푼 셈입니다.

■ 세줄 요약
1. 1,000만 접종 돌파는 접종자 수 아닌 접종 횟수.
2. 실제 1번 이상 백신 맞은 사람은 845만여 명.
3. 고의는 아니겠지만, 단위 혼동에 순식간에 200만 명 뻥튀기.

※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해 궁금한 점을 이메일(corona@jtbc.co.kr)로 보내주시면 JTBC 정책부 기자들이 직접 취재해 보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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