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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코트 울리는 선수들 '괴성'…과학으로 풀어보니

입력 2019-05-09 09:55 수정 2019-05-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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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 테니스 샤라포바의 괴성입니다. 지하철이 역내로 들어올 때 내는 '100db' 정도의 소음이라고 하죠. 이 고함을 두고는 "혼을 쏟아내는 방식이다"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다" 늘 논쟁거리였는데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테니스 코트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소리들.

누가 이기느냐보다 누가 더 크게 고함을 내놓는지를 놓고 겨루는 듯합니다.

러시아의 샤라포바가 2012년 호주오픈에서 내지른 괴성은 오토바이가 달릴 때, 또 지하철이 역안으로 들어올때 내는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 괴상한 소리는 힘을 불어넣는 기합으로 봐야할지, 상대를 괴롭히는 소음으로 봐야할지 늘 논란이 따라붙었습니다.

독일 예나의 한 대학이 괴성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나섰습니다.

테니스 선수들에게 괴성과 함께 경기 영상을 보여주면서 공이 어디로 갈 지를 판단해 보라 했더니, 고함 소리에 상관없이 그 방향을 잘 예측했습니다.

다만 외치는 소리가 클 때는 상대 선수가 공이 더 멀리 갈 것이라고 예상해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선수들이 괴성을 지를 때 복부의 근육이 수축되면서 공에 더 힘이 실리고, 심리적인 자신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테니스에서는 괴성을 지르는 사람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괴성을 듣는 것만으로 짜증이 난다고 호소하는 선수들이 있어 이를 어떻게 제지할 지 고민거리로 남습니다.

테니스에서는 상대를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는데, 어느 수준까지의 고함이 방해가 되는지를 놓고서는 아직 분명한 기준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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