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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법정 선 전두환, '사죄'는 없었다…혐의 전면 부인

입력 2019-03-12 07:17

시민들 또 한번 분노…다음 달 8일 재판
전씨 측 "법원 옮겨달라"…재판부 "향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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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또 한번 분노…다음 달 8일 재판
전씨 측 "법원 옮겨달라"…재판부 "향후 결정"


[앵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39년 만에 전두환 씨가 어제(11일)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섰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진심 어린 사죄를 기대했지만 단 한마디 사죄의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짜증을 냈습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는 변호인을 통해 전면 부인했습니다. 광주 땅을 밟은 전두환 씨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켜보려고 했던 시민들은 이같은 전 씨의 태도 그리고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에 또 한번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8일로 정해졌습니다. 전 씨 측은 법원을 옮겨달라는 주장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의 혐의는 자신의 회고록 등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것입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것입니다.

전 씨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로 예상됐습니다.

헬기사격 자체를 아예 부인하거나 헬기사격은 인정하되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미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는 여러 증언과 자료를 종합해 군의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결론내린 상태입니다.

여기에 검찰은 관련 수사와 공판 기록,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증거를 더 보강했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헬기사격은 살상력이 엄청난데 당시 사상자중 그런 흔적이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헬기 사격이 있었다면 모두 이를 알았을텐데 당시에는 그런 증언이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5·18 헬기 사격을 '사실'이 아닌 '쟁점 사안'으로 몰고 갔습니다.

전 씨 측은 또 지난해 9월에 이어 법원을 옮겨달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하지만 재판장은 관할 위반 여부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을 오는 4월 8일 오후 2시로 정하고 1시간 15분 만에 재판을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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