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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자' '수배'…수사기관 업무 방불케 하는 삼성 문건들

입력 2018-04-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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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의 노조 탄압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내부 문건들은 사실 십수 년 전부터 계속 공개돼 왔습니다. 그때마다 삼성은 '출처 불명의 괴문서'라고 주장을 했고 이에 따라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삼성전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문건과 이전에 공개된 문건들을 보면 형식이나 표현 등이 같은 게 눈에 띕니다. 특히 '주동자 수배' 이런 표현처럼 수사 기관의 업무를 방불케 하는 표현도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노조원들을 마치 범법자들처럼 인식하고 대응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입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삼성 일반 노조가 공개한 사측 문건입니다.

삼성캐피탈이 2001년 노조 설립 신청서를 지자체에 제출한 지 30여 분만에 그룹 콘트롤 타워였던 구조조정본부에 관련 내용이 전달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문건에는 노조 설립과 관련한 '주동자'를 '수배'했지만 실패했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또 '소재가 파악되는 즉시 노조 설립 취하를 위해 설득 작업을 진행하겠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다른 노조원들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면담하던 중 '도주'했다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마치 수사 기관의 상황 보고서를 방불케 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주동자' 등의 단어들은 최근 검찰이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확보한 문건에도 빈번하게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문건들은 2013년 이후 작성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검찰은 확보한 문건을 분석하면서 해당 내용이 실제 이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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