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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나도 대선후보" 군소후보들 불꽃 튄 입담 대결

입력 2017-04-25 18:52 수정 2017-04-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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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엔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때문에 군소후보들 숫자도 9명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습니다. 이들 후보가 어젯(24일)밤 TV토론을 가졌는데,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입장이라 TV토론을 통해 자기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양원보 반장 발제는 어제 열린 토론회를 중심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군소후보인 것도 서러운데, 토론시간도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어지간히 독한 마음 먹지 않고선 챙겨보기 어려운 시간대였습니다. 지상파 2개 채널에서 방송했는데, 도합 시청률이 5.8%로 정치부회의랑 비슷하거나, 쪼금 더 높게 나왔더군요.

군소후보 중에서도 중량급 인사들은 있었습니다. 3선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조원진, 과거 이명박정권 시절 2인자였던 이재오, 박근혜정권 국정원장을 지냈던 남재준, 과거 통합진보당 재선의원 출신의 김선동, 한때 모 채널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장성민 후보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먼저 조원진-남재준 후보, '보수 단일화' 얘기가 나올 만큼 통하는 게 많아서인지, 어제도 '주거니 받거니' 환상의 복식조임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이 대목에서 말이죠.

[남재준/통일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김일성 회고록의 제목인 '세기와 더불어'를 연상하게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끊임 없는 의혹이…]

[조원진/새누리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지금 저는 뭐 문재인 후보 자격이 아예 없는 사람이다. 종북 좌파 세력들 등에 업고 대통령 되려고 하면은…]

두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았던 유이한 대선후보이기도 했죠. 그러니 이런 말도 주고 받을 수밖에요.

[조원진/새누리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제공: KBS) : 박 대통령하고 최순실이하고 이렇게 하는데 경제공동체라는 얘기가 자꾸 나와요.]

[남재준/통일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경제공동체라는 데)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근 복면 뒤집어쓰고 나와서 파격을 선보였던 이재오 후보! 공약도 파격입니다. 개헌해서 내년 지방선거 때 대선 다시 치르겠다, 그러니까 말인즉슨 본인은 대통령 1년만 하겠다는 거죠.

[이재오/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국민 여러분 1년만 나라를 구할 구원투수 9번 이재오에게 맡겨주십시오.]

지난 18대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 터뜨렸던 김선동 후보! 내란음모로 구속 중인 이석기 전 의원 얘기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선동/민중연합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정치 탄압의 희생양인 이석기 의원이 석방되어야 진짜 민주주의가 돌아온 것입니다.]

대선 때마다 군소후보 중엔 시선을 강탈하는, 가령 허경영씨 같은 신스틸러가 한 명씩은 꼭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까웠는데…그럼 그렇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크 호스가 있었습니다. 복장부터 범상치 않은 오영국 후보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사회자 :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입니다.]

[오영국/경제애국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회자 : 인사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오영국/경제애국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네]

[오영국/경제애국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갑시다. 경제애국당 기호 7번 오영국. 7가지 슬로건 입니다.]

[사회자 : 마치셨습니까?]

[오영국/경제애국당 대선후보 (어제/ 화면제공: KBS) : 아니요, 지금 제 시간 쓰고 있습니다.]

[사회자 : 하하하하 예~]

카메라 앞이 영 어색하신 것 같습니다. 자!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한 거 같습니다. 토론 끝나자마자 오늘 새벽 1시, 오영국 후보! 실검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대체 오영국이 누구냐' 검색을 했던 때문인지, 오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하하그룹'까지도 이렇게 실검에 올랐습니다.

하하그룹이 뭐하는 회사인지 찾아봤더니… 대장을 세척하는, 그러니까 숙변을 비우는 대장 세정기를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우리 이상복 부장에게 꼭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은데…아무튼 오 후보님, 혈색이 남다르다 했는데, 역시 장이 깨끗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나도 대선후보다!" 군소후보들의 불꽃튀는 입담 대결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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