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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본격적인 검증대 오르나…위기대처능력 시험

입력 2016-12-30 16:37

박연차 금품수수 의혹에 종교단체 '신천지' 연관설에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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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금품수수 의혹에 종교단체 '신천지' 연관설에 휘말려

반기문, 본격적인 검증대 오르나…위기대처능력 시험


반기문, 본격적인 검증대 오르나…위기대처능력 시험


귀국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일찌감치 검증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총 23만달러(약 2억8,000만원)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종교단체 '신천지' 연관설에 휘말리면서 반 총장의 대응에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만 달러 수수 의혹은 언론보도에 의해 촉발됐다. 시사저널은 24일 반 총장이 지난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 취임 초기인 2007년 3만 달러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증언을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 총장 측은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시사서절에 사과와 보도 철회를 요구하겠다"며 완강히 부인했고 박 전 회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지만 야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반 총장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즉각 공세를 개시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본인이 직접 들어와서 해명해야 할 일"이라며 포문을 연 데 이어 민주당은 연일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의혹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반 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의 '미국 현지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같은 민주당 차원의 지원 사격 속에 문 전 대표도 최대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높은 반 총장에 대해 "구시대·구체제 속에서 늘 누려왔던 그런 분"이라며 견제를 시작했다.

반 총장은 종교단체 '신천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반 총장이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여성평화의 날' 행사 당시 여성단체 IWPG(세계여성평화그룹)의 김남희 대표와 사진을 찍는 등 장면이 포함된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는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가 김 대표와 악수를 하는 장면도 있다.

김 대표가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는 '신천지' 측 유력인사인 탓에 반 총장과 신천지 간 연계 의혹이 불거졌고 정치권 안팎에선 파장이 일었다.

이에 유엔 대변인은 발표문을 내고 "사무총장은 가는 곳마다 다가온 사람들로부터 셀카를 위한 포즈나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을 받으며 거의 대부분 응한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반 총장의 측근도 반 총장이 당시 행사에 참가한 수많은 단체 대표나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었다며 의혹 확산 차단에 부심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반 총장 스스로 떳떳하다면 유엔과 반 총장을 단체 홍보에 멋대로 이용한 김남희 대표와 IWPG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반 총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처럼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대선출마를 앞두고 반 총장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들이 어김없이 거쳐온 도덕성 검증이 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달 중순으로 예고된 반 총장의 귀국을 전후해 그의 과거 행적에 관한 문제제기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검증 과정은 사실관계 여부를 따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반 총장의 위기대처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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