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콩레이가 휩쓸고 간지 2주가 지났지만, 경북 영덕 주민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재난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해서 빚을 내야 할 마당인데, 임시거처도 문을 닫아 당장 갈곳이 막막합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콩레이 때 물이 차 고무보트를 타고 상인들이 탈출했던 강구시장입니다.
문을 연 가게도 시장을 찾은 손님도 찾기 힘듭니다.
가게 안 진열장은 텅 비었습니다.
물에 젖은 영업용 냉장고를 수리해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수리공 : 못쓰는 게 지금 4~5개 나왔어요. 손해가 좀 많다고 봐야죠.]
물기를 말리느라 이제야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까는 집도 있지만 대부분 집은 태풍 때 피해를 입은 상태 그대로 입니다.
살림이 모두 떠내려갔으니 집에서 밥 한끼 해 먹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김옥희/경북 영덕군 오포2리 : 매일 고추장에 밥 비벼 먹어요. 라면 먹거나…냉장고가 없으니까.]
그동안 생활해 온 임시거처는 오늘(20일)이 마지막 밤입니다.
[이조강/경북 영덕군 오포2리 : 너무 참담하고 어디 의지할 데도 없고 참 기약 없는 생활이고…]
태풍이 지나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성금모금도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6억 5000만 원이 모였는데 피해액은 350억 가량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재난지원금은 최대 100만원이 한도입니다.
복구를 위해 다시 빚을 내야할 수 밖에 없어 주민들 마음은 더욱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