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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국경 충돌…'외부의 적'이 필요했다?|아침& 세계

입력 2020-09-10 09:22

김찬완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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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완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지역에서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45년 만에 총격전까지 벌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중국과 인도 국경에 위치한 라다크 지역 판공 호수 인근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라다크 지역은 지난 6월에도 중국군과 인도군이 육탄전을 벌이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던 곳입니다. 이번에는 중국군과 인도군이 서로 경고 사격까지 주고 받았고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주민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라다크 지역 거주민 : 오전 3시쯤 국경 지역에서 총성이 시작되면서 이곳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그동안 국경 지역에 신형 무기를 배치한 채 군사 훈련을 실시해 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총격전으로 중국이 인도와의 전쟁 상황까지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인도군이 먼저 국경을 넘었고 경고 사격도 먼저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지난 7일 인도군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 판공호 남쪽을 침범했습니다.]

인도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무장한 중국군 5~60명이 먼저 국경을 넘어서 인도군 진지를 향해 접근했고 위협 사격도 먼저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두 나라가 모두 상대의 책임으로 화살을 돌리는 사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찬완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중국과 인도의 국경지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져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45년 만이고요.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전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현재는 소강상태에 있습니다. 지난 7일 월요일 인도와 중국이 국경에서 판공호수 남쪽지방에서서로 위협사격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상태는 지금 소강상태에 있고 대치 국면에 있는 상태입니다. 중국군은 기본적으로 인도가 먼저 위협사격을 했다고 하고 있고 또 인도는 중국이 먼저 했다고 하면서 상호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중국의 관영 영자 글로벌타임스가 최근에 인도와 평화협력을 원하지만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양국의 경제상황이나 코로나19나 여러 가지 국내 상황이좋지 않다 보니까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외신들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인도 모디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악화된 국내 여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 민족주의를 앞세워 국경 분쟁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동의하세요?

    그런 측면이 일부 없지 않아 있죠. 특히 인도의 경우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거든요.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8~9만 명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지금 가장 신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서 지금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코로나 확진자 2위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지금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인도가 신규 확진자가 1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인도 경제가 아주 안 좋습니다. 지난 4월, 5월, 6월의 인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3%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아주 안 좋습니다. 아주 심각합니다. 특히 하층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하루하루 벌어서 생계를 이끌어가는 인도 하층민들이 더 이상 버티기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을 정도로 아주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런 어려운 코로나 시국을 벗어나고자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자 인도 정부가 중국과의 갈등을 이용하지 않나 이런 일부 시각이 있죠. 그래서 어떻든 인도 정부는 인도 국민들에게 최근에 국산품 애용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민족주의운동을 고조시키면서 이러면서 중국과의 갈등 문제를 이용하겠다 이렇게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 거죠.


  • 중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두 나라의 외교장관들이 만나잖아요. 국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인도와 중국의 외교장관이 만나기로 돼 있는데 기본적으로 양국 외교장관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현 갈등 문제를 해결하자 이런 원론적인, 원칙적인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사실 지난 4일날, 9월 4일날 모스크바에서 양국 국방부 장관이 이미 만났었습니다. 만나서 이제 상호 자신들의 입장만 확인하고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외교장관들이 만난다고 해서 별다른 진전이 안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인도와 중국의 지금 국경이 명확히 설정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양국은 그 지역을 실질 통제선이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 실질 통제선이 국경으로 명확히 설정되지 않는 한 양국의 갈등은 계속해서 지속될 것 같다 이렇게 보입니다.


세계 1위와 2위 인구 대국이자 핵 보유국인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국수주의 지도자들이 있는 양국이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뿌리 깊은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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