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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피해자 속출한 디지털교도소…운영자는 잠적

입력 2020-09-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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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디지털 교도소를 두고 커지고 있는 논란 짚어보겠습니다. 사법부를 믿을 수 없다면서 강력 범죄자들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는데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이 사이트에 올라와서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격투기 선수 출신 김도윤 씨는 지난 7월 디지털 교도소에 성폭행 가해자로 신상이 잘못 공개된 뒤 지금도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교도소 측에서 잘못 올렸다고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한번 퍼진 잘못된 정보를 주워 담진 못했습니다.

[김도윤/전 격투기 선수 : 계속 악플도 달리고. 해명 글은 올리긴 했는데, 그 사람들이. 악플 다는 사람들은 달고 하더라고요.]

김씨는 자신이 운영해오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는 일도 그만뒀습니다.

[김도윤/전 격투기 선수 : 아무래도 (영상) 올리고 하면 사람들이 욕을 하고 하니까. 그냥 이제 지금은 쉬고 있어요.]

당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는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김씨가 원한다면 자신의 신상 정보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김도윤/전 격투기 선수 : 외국에 있다고 귀국하면 연락해서 조치를 취해 주겠다고 했었거든요. 그 뒤로 텔레그램 다시 보내니까 연락이 없고. 메일로 연락을 하니까 아직 답변도 없고.]

가톨릭대 의과대학의 채정호 교수도 피해를 당했습니다.

지난 6월 디지털교도소엔 채 교수가 텔레그램 메신저로 n번방의 성착취 영상을 구한다는 내용의 대화 화면이 올라왔습니다.

채 교수가 경찰에 신고하고 휴대전화를 분석해서 억울함을 풀기까지 두 달이 걸렸습니다.

지난 3일엔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억울하다고 글을 쓴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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