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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 고발부터 소환까지 급박했던 한달

입력 2016-10-31 17:49

올 여름 미르재단 의혹으로 시작…석달만에 게이트로 비화

잠적 생활 이어오던 최씨, 수백여명 취재진 앞에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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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미르재단 의혹으로 시작…석달만에 게이트로 비화

잠적 생활 이어오던 최씨, 수백여명 취재진 앞에서 눈물

'최순실 의혹' 고발부터 소환까지 급박했던 한달


'최순실 의혹' 고발부터 소환까지 급박했던 한달


'최순실 의혹' 고발부터 소환까지 급박했던 한달


최근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는 올해 여름 미르재단에 대한 의혹 보도에서 출발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재단의 수백억원대 출연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내용이 7월26일에 보도된 것이다.

해당 의혹은 지난달 20일 최순실씨가 언론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두 재단의 설립 및 운영 과정 의혹 중심에 최씨가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었다. 최씨는 관련 보도가 있기 17일 전인 9월3일 독일로 출국한 상태였다.

최씨가 전면에 등장한 이후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증거 인멸 전 검찰의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검찰은 의혹만 가지고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해당 사건을 들고 검찰로 향했다. 같은달 29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최씨와 안 전 수석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장이 제출된지 6일만에 이 사건을 형사8부에 배당하며 수사의지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무량이 많은 형사부 특성상 제기된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각종 의혹이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쏟아졌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달 20일 "불법이 있으면 엄단해야"라는 발언을 했고, 검찰은 특수부 검사 등을 투입하는 등 수사팀 덩치를 불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쏟아지는 의혹들을 고려할 때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 다수의 언론사가 잠적한 최씨를 찾아 독일로 떠났다. 하지만 최씨는 이들의 눈을 피해 도피 생활을 이었다. 최씨가 급히 머물다 떠난 장소들이 방송을 통해 전달됐고 증거인멸 정황들이 지속해서 보도됐다.

최씨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독일로 출국한 지 약 두달만인 지난 27일이다. 언론이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최씨에게 사전에 건너갔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고, 이를 박 대통령이 인정한 바로 다음날이다.

최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당장 국내에 입국할 수 없다는 취지의 뜻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대통령 하야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시점이었다.

검찰은 최씨의 인터뷰가 전해진 당일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며 수사팀 외연을 다시 확대했다. 이에 앞서 전날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고발 27일만에 실시한 첫 압수수색이 뒤늦은 강제수사라는 지적을 받은 상태였다.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 뒤 검찰은 전날까지 청와대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서는가 하면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며 속도를 냈다.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를 비롯해 각종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재단 관계자들이 이 기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 핵심 인물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해외로 출국, 잠적 상태를 이어오던 최씨와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조만간 입국해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28일 동시에 알렸다.

최씨는 전날 극비리에 귀국하는 방법을 택했다. 최씨 측은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귀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지만, 이미 사건 관계자들끼리 말을 맞춘 뒤 입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나왔다.

한 달이 넘는 기간 잠적 생활을 이어오던 최씨는 이날 오후 3시 검찰에 출석하며 수백여명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았다. 시민단체들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쏟았고, 최씨는 얼굴을 가린채 눈물을 흘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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