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박 대통령이 6.25전쟁에서 숨진 중국군의 유해를 송환하겠다고 깜짝 제의를 했는데요. 한중 우호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칭화대 연설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류옌둥 중국 부총리에게 유해 송환을 언급했습니다.
"중국의 유족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유해 송환을 제의했고, 류옌둥 부총리는 감사를 표하면서 시진핑 주석에게 보고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 제의는 한 때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아픈 과거사를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건국 65주년이 되는 내년까지 해외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 때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파주 적군묘지 방문을 검토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습니다.
한중 우호 관계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북한에는 새로운 압박 카드가 될 전망입니다.
실제 북한은 평양에 봉분을 하얗게 꾸민 중국군 전사자 묘역을 만들어 놓고, 후손들이 방문할 수 있게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군 전사자 유족/JTBC 다큐 : 보고 싶었어.중국에서 여기까지 왔네.]
또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옆에 세워진 북·중 우의탑에는 중국군 전사자 18만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청와대는 유해 송환 카드가 북한 비핵화 등 정치·외교적인 협력과 별개로, 한국과 중국의 인도주의적인 연대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