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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원해도…'스프링클러 설치' 꿈도 못 꾸는 고시원

입력 2019-12-18 21:24 수정 2019-12-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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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9일, 종로의 한 고시원에 불이 났습니다.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고로 정부는 올해 고시원에 스프링클러 설치하는 걸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상 고시원 가운데 6%인 88곳만 설치를 마쳤습니다. 사업 신청도 못 한 데가 있는가 하면 신청은 해놓고 공사를 망설이는 곳도 있습니다. 아직, 많은 고시원의 안전 수준은 1년 전 그날에 멈춰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고시원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

2009년 이전 지어져 스프링클러가 없는 567개 가운데 467곳이 정부 지원을 신청했습니다.

올해 안에 공사가 완료돼야 합니다.

하지만 80% 이상은 공사를 시작도 안했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가봤습니다.

이 고시원에서 가장 큰 방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형냉장고만한 스프링클러를 설치되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었습니다.

모든 층마다 대형 스프링클러가 놓여야 합니다.

방 하나가 아쉬운 업주들이 망설이고 있는 겁니다.

아예 신청이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이 고시원은 비가림막을 설치했다 불법건축물이 돼 지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건물주가 허락을 해주지 않아 포기하는 곳도 있습니다.

[고시원 원장 : (스프링클러) 설치를 하고 싶어도 건물주가 고시원을 그만하라, 이거예요. 그러니깐 할 말이 없지.]

고시원이 건물에서 나가게 되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사가 난 종로 고시원도 스프링클러 지원 사업을 신청했지만 건물주가 허락하지 않아 설치를 못 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여전히 많은 고시원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황규석/한국고시원협회 회장 : (정부 지원금)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어요. 실질적인 공사비에 많이 모자라는 지원금입니다.]

현행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은 일반과 간이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소규모 건물에 들어가는 간이스프링클러의 설치 기준을 조정해 비용을 낮춰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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