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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계좌에 꽂힌 사우디 1억 달러…카슈끄지 꼬리자르기 밀약설

입력 2018-10-17 15:52

폼페이오 장관, 사우디 국왕·왕세자 만난날 지원 약속한 자금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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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 사우디 국왕·왕세자 만난날 지원 약속한 자금 송금

미 계좌에 꽂힌 사우디 1억 달러…카슈끄지 꼬리자르기 밀약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과 왕세자를 만나려고 하는 사이 미국 계좌에 사우디가 입금한 1억 달러(1127억 원)의 자금이 꽂혔다.

사우디가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에 이슬람국가(IS)로부터 해방되던 시리아 재건 및 안정화 용도로 지원을 약속한 돈이었다.

미국 계좌에 이 돈이 입금된 16일(현지시간)은 폼페이오 장관이 사우디 최고지도부와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논의하기 위해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날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리아 정책에 관여하고 있는 익명의 한 미국정부 관계자는 16일 이 자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며 "입금된 타이밍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꼬리자르기' 식으로 카슈끄지 사건을 정리하게 된 데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 왕실 사이에 모종의 밀약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대목이다.

카슈끄지 실종 및 피살 의혹은 사우디의 국가적 위상은 물론이고 미국의 대(對) 중동정책 핵심 플레이어인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이미지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특히 사우디 자금의 확보로 트럼프 대통령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그는 그간 미국이 해외에서 쓰고 있는 돈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우방국에게 더 많은 청구서를 제시하겠다고 밝혀왔다.

사우디의 송금을 둘러싼 밀약설은 '가혹한 처벌'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살만 국왕과 통화한 뒤로 '독단적으로 움직인 살인자들'(rogue killers)을 언급하며 "그(국왕)와 왕세자가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입장이 돌아선 것과도 맥이 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AP통신에 "'무죄 입증 전까지는 유죄'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사우디 정부의 유죄를 단정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브렛 맥거크 IS 격퇴담당 미 대통령 특사는 폼페이오 장관의 사우디 방문과 시리아 재건 자금의 송금이 서로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사우디는 지난 8월 자금지원을 약속했고 미국은 이번 가을이 가기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맥거크 특사는 "이런 자금의 특수한 송금은 절차가 오래 걸리며 국무장관의 방문 같은 특정 이벤트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책에 관여한 한 관리는 이 자금의 실체와 이체 절차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자금지원을 약속했지만 16일 미국 계좌로 돈이 갑자기 입금되기 전까지는 언제 자금 실체가 나타날지는 불명확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의 미국 역할을 제한적으로 보면서 2천명에 달하는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는 방안에도 긍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시리아 재건 지원 명목으로 배정된 예산 2억 3만 달러(약 2600억 원)를 집행하지 않고 다른 분야로 전용하기로 한 상태다.

사우디의 지원 자금 외에 아랍에미리트(UAE)도 추가로 50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한 바 있어 미국은 남의 돈으로 시리아 재건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미 국제개발처(USAID)와 국무부가 집행하게 될 이들 자금은 시리아의 전기·수도 인프라 복구와 병원, 학교시설 공급, 위생보건 서비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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