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사안을 취재 중인 윤영탁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제일 궁금한 것부터 물어보겠습니다. 이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많아졌잖아요. 그런데 확진자는 왜 이렇게 빨리 느는 거죠?
[기자]
■ 접종률 70%의 함정답을 위해서, 백신을 한 번만 맞았느냐, 아니면 두 번 다 맞았느냐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화이자 백신을 기준으로 1차 접종만 했을 때 보시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이 36%에 불과합니다.
2차까지 다 맞아야 88%까지 올라갑니다.
현재 우리나라 1차 접종률은 70%를 넘었지만 2차 접종률은 40%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백신접종률이 70%가 넘었다는게 1차 접종을 기준으로 발표된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정부가 내걸었던 목표도 추석 전까지 70%를 맞추는 거였는데, 그것은 달성했지만 2차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아직 절반이 넘는 국민이 '반쪽짜리 방패'로 델타 변이와 싸우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돌파감염까지 늘고 있어서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접종률 80, 90%로도 부족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
■ '시시포스의 바위' 같은 백신 접종률이 설명은 시시포스에 비유를 해서 설명을 좀 드려보겠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는 큰 바위를 산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지만 계속 미끄러집니다.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 입니다.
2차 접종률을 70% 넘게 최대한 높이더라도 이미 올해 2월부터 백신은 맞은 고령층은 효과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이 올라가도 다른 한쪽에서 계속 깎여 나가는 겁니다.
최대한 더 빨리 더 많이 접종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도 계속 지켜야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고령층도 걱정인데, 아직 백신을 맞지 않고 있는 아동도 있고, 청소년도 있잖아요?
[기자]
■ 소아·청소년 의무접종?맞습니다. 이렇게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면 결국 성인으로부터 말씀하셨던 아동과 청소년들에까지 확산세가 퍼질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미 미성년자 감염 비율이 14%입니다.
60대 이상과 비슷한 수준 입니다.
정부는 일단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은 백신을 맞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의무접종은 아니라고 했는데요.
방역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키는 게 현재로선 유일한 방패막인 셈입니다.
[앵커]
결국 이러면, 위드 코로나가 가능하겠냐라는 걱정이 많이 들거든요.
[기자]
■ '위드 코로나' 진짜 조건?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부가 제시한 전 국민 70% 접종 완료는 아주 기본적인 전제사항입니다.
이것보다 중증으로 가는 비율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목숨을 잃는 걸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가 관건 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백신 접종을 더 많이 해야하고 먹는 치료제 등도 상용화 돼야합니다.
집에서 치료받는 '재택 치료' 역시 잘 준비돼야 합니다.
일단 현재로선 2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매일 나온다면 위드 코로나도 조금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