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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령운전의 그늘…'자동 브레이크' 의무화까지

입력 2019-12-18 21:45 수정 2019-12-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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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선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최근에 그런 사고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는 2021년부터 모든 자동차에 자동 브레이크를 의무적으로 달게 하기로 했습니다.

윤설영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경찰에 출석한 87세 남성의 모습에 일본 사회가 뒤집혔습니다.

30대 여성과 세살 난 딸을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운전자인데, 알고 보니 지팡이 없이는 걷기도 힘들 정도로
운동능력이 떨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분노했습니다.

[마쓰나가/교통사고 희생자 가족 : 한순간에 우리의 미래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분하고 분해서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고령운전자 문제 대책 마련에 돌입했는데, 최근 결론이 나왔습니다.

바로 2021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자동 브레이크 장치를 의무화하기로 한 겁니다.

EU도 최근 같은 대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2024년까지 도입하겠다고 해 일본보다는 속도가 느립니다.

하지만 자동 브레이크 장치로도 막을 수 없는 사고가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일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80건은 자동 브레이크 장치가 있었는데도 일어났습니다.

시속 30㎞ 이상에서는 보행자를 인식해도 바로 멈출 수 없는 데다가 아예 인식을 못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국토교통성은 고령자들에게 운전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운전하기에 적합한지 가족들과 함께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도요타자동차)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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