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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피해 규모에 열악한 네팔 의료시설, 치료 속수무책

입력 2015-04-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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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 규모에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네팔 의료 시설이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부상자 치료에 속수무책이다.

상당수 병원들이 이번 강진으로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그나마 피해가 덜한 병원들로 부상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병상은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기본적인 의약품들도 부족한 형편이다.

게다가 강진 발생 후 10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건물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로 기존 환자들도 옥외로 대피해 치료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야외에 방치된 채 언제 돌아올지 모를 치료의 손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처지이다.

그나마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다 해도 제대로 된 시설이 아니라 임시로 마련된 야외 천막 안에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네팔의 인구 1명 당 의사 수는 2.1명, 병상 수는 5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이번 지진으로 상당수가 파손됐고 병원마다 환자들은 넘쳐나는데 이를 돌볼 의료진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사회에서 파견한 의료진과 구호물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족한 의료 시설과 기본 의약품, 의료진을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참 부족할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부상자들이 몰려드는 곳은 지난 2월 카트만두에 새로 문을 연 비르 병원이다. 하지만 200개 병상을 갖춘 비르 병원 역시 일부 피해를 입은데다 환자들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1000개 이상의 병상이 더 필요하며 몰려드는 환자들을 돌볼 의료진도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엄청난 사망자들의 시체를 보관할 시설이 없는 것도 문제다. 일부 병원들에서는 시체 보관시설 부족으로 사망자를 야외에 방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상당수 주민들이 숨진 가족들의 화장을 서둘러 장례식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시체가 방치돼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처치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 안전한 식수 공급 등 전염병 발병 차단을 위한 조치들은 사실상 손도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기본적 식량이나 거주지 제공 등에 우선순위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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