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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박영선 비대위 전망없어…과거 청산 필요"

입력 2014-08-04 13:22 수정 2014-08-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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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4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끌고 가선 전망이 없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대위의 주요 목표가 뭐냐, 국민에게 공허하게 들리는 혁신정책의 나열이 아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과거 청산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제가 대선평가위원장을 하면서 그 당시 의원이었던 박 원내대표와 30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제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그때의 그분의 말씀과 행동이 결코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그러한 생각과 행동으로 비대위를 끌고 간다고 하는 것은 저에게는 참 상당히 공포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으니까 같은 과오, 같은 체질, 같은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며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하면 공허한 혁신 논의보다는 그들에게 감동을 주는 당의 진실한 과거 청산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2년 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선거 과정에서 책임의 소재로부터 직접 관여돼 있는 이런 것들이 비대위를 끌고 가선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혁신이 말뿐인 혁신일 때는 사람들은 결코 이걸 믿지 않는다. 오늘 이 시점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혁신은 국민에게 믿음과 감동을 주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는 것이 혁신의 첫 단추"라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어디보다도 곡성·순천 주민들의 선택이다. 저는 이 경우를 새로 구성되는 비대위가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이러한 입장을 분명히 택한다고 하면 그것은 새정치연합이 철저한 자기반성, 과거 청산을 감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선거에서는 졌지만 정치에서는 이기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1년 8개월 동안 선거가 없다. 그리고 비대위가 새로 형성되고 비대위가 어떻게 역할 하느냐에 따라서 당이 잘못하면 분열될 수 있지만 사실은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근거가 거기서 생길 수 있다. 모험을 하지 않고서는 야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선 "안 의원의 미래가 대단히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기성 정치인과 구별되어지는 새로운 정치의 이미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이 뼈아픈 경험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롭게 출발하려고 하면 무엇보다도 기성 정치인과 구별되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분명히 보여야 된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가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고백을 해야지 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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