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검사 사표 배경엔…경찰, 성남FC 영장 받고도 계좌추적 부실 의혹

입력 2022-01-27 20:28 수정 2022-01-27 22:0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성남FC 의혹의 수사를 지휘하다 사표를 낸 검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희가 좀 더 취재해봤습니다. 이 검사는 수사를 보완하자는 건의를 수차례 상부에 올렸습니다. 경찰이 성남FC의 계좌추적 영장을 받아놓고도 제대로 추적하지 않은 의혹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묵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축구단인 성남FC는 지난 2015년에서 2017년까지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 원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구단주는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2018년 6월, 당시 바른미래당의 고발로 후원금을 낸 기업들이 인·허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후원금을 낸 과정이 문제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당시 경찰은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한 계좌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에서 발부받았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당시 영장을 받아놓고도 의심스러운 돈의 흐름을 제대로 추적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검찰 내부 논의가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후원금이 정확히 어디에 사용됐는지 규명되지 않았단 겁니다.

이런 이유로 사건을 담당한 박하영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박은정 지청장에게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수차례 올렸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검찰 내부망에 "더 근무할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의 글을 올렸습니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보완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건 토론 과정을 거친 일이며, 수사 요구를 뭉갠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계좌 추적 관련 영장을 발부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철저히 수사한 끝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도 "성남FC는 후원금을 정당하게 법인 수입으로 처리했고, 이와 관련한 자료를 모두 수사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알려왔습니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보도 이후 JTBC에 "보완수사 필요성 여부에 대한 검토가 계속 되어 왔으며, 명시적으로 보완수사를 거부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성남FC 수사 지휘검사 사직…김오수 "경위 파악" 지시 '성남FC 수사 지휘' 검사 사직 파장…김오수 "경위 파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