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탈리아 "조성길 딸 북송…강제 송환 여부 조사 중"

입력 2019-02-21 09:08 수정 2019-02-21 09:30

이탈리아 차관 "납치 확인 땐 책임자 대가 치러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탈리아 차관 "납치 확인 땐 책임자 대가 치러야"

[앵커]

지난해 11월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대사 대리 부부가 갑자기 잠적했죠. 그런데 이들 부부의 미성년 딸이 평양으로 송환된 사실을 이탈리아 정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조 전 대사 대리의 딸이 강제로 북송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딸이 북한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가 된게 사실이라면 책임있는 사람이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이탈리아 외교차관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외교부가 성명을 내고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송됐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0일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대사관을 떠났고, 나흘 후 그의 딸이 대사관 여성 직원들과 동행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통지를 북한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입니다.

통지에서 북한 측은 딸이 조부모가 있는 평양으로 가고 싶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태영호 전 공사는 한국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압송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안사통신은 이 딸이 17살이고 고등학생이라고 전했습니다.

만리오 디 스테파노 이탈리아 외교차관은 "조성길의 딸이 북한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확인되면 책임 있는 사람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카자흐스탄 야당 지도자의 부인과 6살 딸이 2013년 이탈리아에서 거주하다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송환됐던 사건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당시 정당한 절차 없이 추방됐다는 논란이 일자 이탈리아 당국이 나서 이들은 6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집권 오성운동의 중진 정치인도 정보기관을 관할하는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의회에 보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가까운 라치 전 상원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장애인인 딸을 혼자 버려두고 자취를 감춰 북한으로 보내진 것"이라며 납치나 강제 송환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탈리아 외교당국은 사건의 경위를 조사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이탈리아로? 미국으로?…북 대사대리 행방 '추측 무성' 조성길 잠적, 입 다문 북한…로마 현지 분위기는? "조성길 북 대사대리, 미국 망명 의사"…북·미 회담 돌발변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