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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문건' 작성자 "인력 현황일 뿐…블랙리스트 납득 안 돼"

입력 2018-12-27 20:26 수정 2018-12-27 22:40

문건 작성 과정, 등장인물들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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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작성 과정, 등장인물들 따져보니…

[앵커]

김태우 수사관과 연결돼서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부 문건입니다. 자유한국당은 환경부 문건을 '블랙리스트'라고 지칭하면서 청와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했습니다. 물론 청와대는 "김태우 수사관의 허위 소설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건은 한국당 주장대로 블랙리스트인가… 이것을 확인하기위해 JTBC는 다양한 경로로 취재 했습니다. 문건 작성자도 인터뷰했고, 김 수사관의 동료도 접촉했습니다. 또 이 문건이 실제로 실행됐는지도 파악해봤습니다. 그 취재 내용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해당 문건 작성자인 환경부 관계자는 "김태우 씨의 요청에 따라 누구나 알 수 있던 인력 현황과 동향을 정리한 것에 불과한데 왜 블랙리스트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먼저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우 수사관이 환경부 감사담당관실을 찾은 것은 올해 초 1월 18일입니다.

담당관실 측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현황과 동향 등 3건의 자료를 김 수사관에게 건넸습니다.

해당 문서를 작성한 감사담당관실 박 모 서기관은 김 수사관의 요청으로 작성한 문서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모 환경부 서기관 : 오는데 가만히 상견례만 할 수 없으니 필요한 게 뭐냐, 부처 주요 동향, 산하기관 동향 이 정도면 되겠다 하니까 국장님이 저한테 전화를 받으시고 관련 자료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래서 제가 만들어 드린 거예요.]

환경부의 주요 동향과 산하기관 임원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것입니다.

[박모 환경부 서기관 : 처음 환경부를 방문했기 때문에 산하기관 몇 군데 있고 임원이 몇 명이고 어떤 상태이고 설명을 해야 하니까…]

한국환경공단 임원 2명이 사표 제출 요구에 '반발'한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의 이사장과 임원들이 모인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건네듣고 적은 것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박모 환경부 서기관 : (반발 표현) 두 분이 계시는데 한 분이 강00 본부장. 전 만나보지도 않았어요. 우리가 비밀 감찰을 해서 알아낸 내용도 아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현황이었기 때문에…]

'블랙리스트'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모 환경부 서기관 : 블랙리스트가 되려면 예를 들어 문제 있는 사람이 누구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쫓아내야 하고 조치 방안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이 사람은 사표를 냈고 이 사람은 사표가 예정 중이고 사표를 안 내고 있고 그걸 정리한 거예요. 한 장으로. 그게 왜 블랙리스트가 되는지 전 납득이 잘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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