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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훈의 NSC] 북 '화성-12형'…1065초 대 1740초

입력 2017-08-30 09:26 수정 2017-08-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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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외교·안보 소식들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순서입니다. 안태훈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어제(29일) 새벽 5시 57분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지 않아서 일부 논란이 일고 있군요.

[기자]

네,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1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만, 어제는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안이한 대응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달 전엔 ICBM급인 화성-14형에 대한 대응이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또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상황 인식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은 지적을 응수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주제의 제목을 < NSC 전체회의냐 상임위냐 >라고 해 봤습니다.

[앵커]

전체회의와 상임위의 차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텐데, 어떻게 다르죠?

[기자]

간단히 정리하면, "격이 다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NSC 전체회의는 대통령이 주재하고 청와대 참모뿐 아니라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등이 모두 참석합니다.

반면 상임위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고 외교·통일·안보 관련 장관 정도만 참석합니다.

[앵커]

그래서 전체회의냐 상임위냐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정부 청와대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어느 정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느냐 이 부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겠죠. 지난 토요일이었죠. 26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쐈을 때도 NSC 상임위가 열렸죠?

[기자]

네, 그래서 당시에도 일부 보수언론에서 안이한 대응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재는 탄도미사일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만, 당시엔 발사체가 신형 방사포인지, 아니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지를 놓고 청와대와 군, 또 한·미 간 다른 분석을 내놔서 혼선을 빚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간혹 이렇게 분석이 엇갈리는 것 같은데, 왜 그런거죠?

[기자]

미사일 발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정보자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레이더뿐 아니라 정찰위성이 있지만, 우리는 레이더 자료만으로 초기 분석을 하고 추정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겁니다.

다만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에 비해 레이더 분석에 있어선 상대적으로 우리가 유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제목을 < 플랫어스?…지구는 둥글다 > 라고 붙여 봤습니다.

여전히 지구촌 일각에선 "지구는 평평하다"며 이른바 플랫어스를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레이더 분석 원리만 봐도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레이더는 전파가 목표물에 부딪혀 반사하는 것을 이용해 목표물을 인식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반도를 크게 그려봤습니다. 파란 곳에 레이더가 있고, 빨간 곳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면, 전파는 직선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발사체가 어느 정도 위로 떠올라야 포착이 가능한 겁니다.

이렇게 발사 지점이 가까우면 정확한 발사 시점과 위치를 파악하기에 용이하지만, 멀어지면 보시는 것처럼 어려워지는 겁니다. 그래서 레이더 분석은 한·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그러나 레이더로는 궤적과 속도 등으로만 미사일 종류를 분석할 수 있고, 정찰위성으로는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으로 분석이 가능한 것이어서 차이가 있는 겁니다.

[앵커]

세 번째 주제 역시 어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돼 있죠?

[기자]

북한이 어제 발사한 탄도미사일 종류를 놓고 화성-12형이란 분석이 전문가들은 물론 한미일 정보 당국에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 북한 매체를 통해서도 화성-12형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의문을 제기합니다.

최근 북한이 괌 포위사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화성-12형 미사일로 1065초 동안 3천여 킬로미터를 비행해 괌 주변 해상에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정상각도에 가깝게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더 짧은 거리인 2700km를 1740초 동안이나 비행했다는 일부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시간 계산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여하튼 이 분석에 따르면 같은 미사일 종류인데 차이가 꽤 큰 겁니다.

그래서 제목을 < 화성-12형…1065초 대 1740초 > 라고 붙여 봤습니다.

[앵커]

네.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한가지 공통으로 확실한 건, 이 문제가 그냥 전 세계가 좌시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모두가 한목소리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는 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안태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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