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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했지만 책임은 없다"…박근혜, '유체이탈 화법' 여전

입력 2017-06-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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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조사에서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의 발언들. 마치 남의 얘기 하듯 했다는 겁니다. 어떤 어떤 지시를 했느냐는 검사들의 질문에는 자신은 그냥 말 한마디를 한 것이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은 없다, 밑에서 알아서 그렇게 했다는 식의 진술도 이어갔습니다.

이어서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노태강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단장을 산하기관으로 인사조치하도록 김상률 문체부장관에게 지시했습니다.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승마감사 결과를 내놓은 탓에 나쁜사람으로 지목돼 좌천을 당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이 사람이 아직도 있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검찰은 지난 4월 12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5번째 구치소 조사에서 "산하기관 인사 조치는 사직을 시키라는 것인데 맞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제가 그런 얘길 했어도 어디까지나 노태강의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정유라 씨 친구 부모의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납품토록 하라는 지시를 안종범 전 수석에게 내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기술이 쓰일 수 있게 알아보라고 했지, 납품을 하게 해주란 건 아니었다"며 모순된 답을 하면서 "안 전 수석이 과잉 해석을 했다. 교수 출신이라 그런 것 같다"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발언은 했지만 책임은 없다'는 식의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을 통해 형사 책임을 피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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