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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호 "신격호, 후계자 신동주"…새로운 국면 접어드나?

입력 2015-07-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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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호 "신격호, 후계자 신동주"…새로운 국면 접어드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31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라고 밝힘에 따라 형제의 난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선호 사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아버지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택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은)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으로는 신동주가 경영권을 갖는 게 맞다. 옛날부터 후계자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사장이 아버지가 작성했다고 언론에 공개한 지시서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신 전 부사장은 자신을 다시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긴 신 총괄회장의 지시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해당 지시서에는 신 총괄회장의 자필 서명이 담겨있었다.

신 전 부회장이 같은 날 공개한 두 장의 지시서 중 한 장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무 등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직위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 전 부회장은 지시서를 공개하며 신 총괄회장이 이사들을 해임시키려고 했으나 이사들이 따르지 않아 직접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즉 자신의 행동이 쿠데타가 아닌 '아버지의 뜻'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신선호 사장의 발언을 100% 믿기는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 사실이라면 신동빈 회장 측이 한국과 일본 롯데를 장악하기 위해 아버지를 속였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이날 자정에 있을 신 총괄회장의 부친 신진수 씨의 기일에 참석하지 않은 점도 의문시 된다.

본인이 아버지의 뜻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회장직에 올랐다면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정당성을 부여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 전 부회장 등 일가족이 다 있는 자리에서 공증을 받으면 이번 사태가 쉽게 일단락 될 수 있는데도 굳이 일본에 남아 지분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입으로 큰 아들 동주를 지지하는 지 작은 아들 동빈을 지지하는 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이라는 점과 최근 일련의 사태들이 몸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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