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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새누리당 전향적인 자세 취하라"

입력 2014-09-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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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국회가 열리는 1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정치권에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단과 3차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주장하는 방법보다 더 진상규명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시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목적이 아니다. 그건 진상규명을 위한 수단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정부가 조사나 수사를 받아야 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는데, 진상조사위든 특검이든 수사하는 분들이 정부나 청와대의 영향을 받거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생기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독립된 진상조사위를 강조했다.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1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故 유민학생의 아버지 김영오(47)씨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8월 임시국회에서는 여야의 두 차례에 걸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가족대책위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그 여파로 7월에 이어 또 다시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4시30분 가족대책위와 면담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한 정국 돌파구 모색에 나선다.

유 대변인은 지난 1,2차 면담에 대해 "일단 만나서 대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전보다는 분명 상황이 좋아졌을 것"이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오해나 불신이 해소된 측면보다는 이제 해소를 하기 위한 시작이 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3차 면담에 대한 전망에 대해선 "지난 번 만남에서 우리한테 국회의원의 입장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양보를 해달라는 얘기를 여러번 했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국민이 국회의원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직된 사고를 하지 마시고 전향적으로 판단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일주일 가까이 장외투쟁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에 대해선 "국회의원이 장외투쟁하는 것을 좋아하는 국민들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유가족 입장에서 바라볼 때 그동안 참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하셨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 실수를 하셨다. 우리와 계속 약속하고 같이 했던 부분, 함께 의논하고 함께 결정해나가면서 이 부분만 야당이 만약 잘 지켜주셨다면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리가 만나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통령께서 특별법을 만들어주십시오. 하는 얘기가 아니다. 대통령께서 지난 5월에 수차례 약속하셨던 바를 시행해주십사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법은 국회에서 만들어야 할 문제라는 말씀에 우리도 100%공감한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데 안 되고 있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강조해주시고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십사 이렇게 부탁드리는 것이다. 그런 이유인데도 불구하고 만나주시기는커녕 전혀 연락 자체가 없으시다. 그래서 참 이해가 안 되는 답답한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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