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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밭 얼어붙고 염소 폐사…농축수산물 피해 잇따라

입력 2021-01-12 07:59 수정 2021-01-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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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매서웠던 북극 한파의 기세가 오늘(12일) 아침에도 완전히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북 봉화의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갔고 서울도 영하 9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파가 1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동파 신고는 어제까지 7천 건이 넘었고 농가와 양식장의 피해도 컸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낮부터 북극 한기가 약해지면서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화전 배관이 터졌습니다.

아파트 계단에서는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승강기 안까지 물바다가 됐습니다.

옥상 물탱크가 얼어 터졌습니다.

고드름 기둥이 벽을 뒤덮었습니다.

수도관이 얼면서 물이 흘러내려 왔습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북극발 한파로 전국에서 7천 건이 넘는 동파 피해가 신고됐습니다.

수도 계량기와 수도관 등이 얼거나 터져서 고장 난 게 대부분입니다.

정전 사고로 추위에 떤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과부하가 걸려 차단기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농수축산물 피해도 컸습니다.

전북 고창에서는 양식장 숭어 10만7천 마리가 얼어 죽었습니다.

진안에서는 염소 15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전북도청 관계자 : 새끼 낳다가 겨울에 방치됐다가 피해를 입은 건데요. 수분이 있는 채로 추위에 떨다가…]

추위는 땅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전북 김제·부안에서 시설감자 139㏊가 냉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축구장보다 2백 배나 큰 면적입니다.

충남 보령·부여에서는 선인장이나 알로에 같은 다육식물 0.3㏊가 얼어버렸습니다.

제설작업에는 3만3천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었고, 저체온증과 동상 같은 한랭 질환자가 8명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오늘부터 추위가 풀리기 시작해 내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자료제공 : 전북도청·동대문소방서)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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