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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기업이라는데"…이랜드 디자인 '베끼기' 눈총 왜

입력 2015-11-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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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기업이라는데"…이랜드 디자인 '베끼기' 눈총 왜


"브랜드가 기업이라는데"…이랜드 디자인 '베끼기' 눈총 왜


이랜드그룹의 디자인 베끼기가 논란이다. 이랜드그룹은 논란이 일자, 매장에서 상품을 전량 철수했지만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소규모 스카프 전문 브랜드는 이랜드그룹의 신발 브랜드 '폴더'가 지난 시즌 제작·판매한 자사의 머플러 제품 디자인을 무단 도용해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니팅 머플러의 핵심 아이디어는 물론 길이, 색상 배색까지 그대로 가져와 반값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가치에 큰 손해를 입혔을 뿐 아니라 공식적인 사과 요청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얘기다.

업계 일각에선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게는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크게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의 것을 베껴 제 것처럼' 내놓는 상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히려 원조보다 사랑받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상도의에 어긋나 경쟁사의 성공한 제품을 따라하는 만큼 관련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비슷한 제품이 마구 출시되면서 원조업체 들이 노력이 헛수고가 되기 일쑤라는 얘기다.

이랜드의 베끼기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이랜드 국내 디자이너 제품을 그대로 베낀 일명 '카피켓' 제품을 내놔 '도용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품은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 있는 업체에서 생산됐고, 실제 디자이너 제품보다 50%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이에 처음 제품을 고안한 디자이너는 제품 판매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또 이랜드는 본사의 리빙 SPA샵인 '버터'를 통해 총 13개의 도용의심 품목을 판매했다. 해당 제품들은 이미 국내 디자이너가 내놨던 제품이었지만, 중국공장에서 생산돼 다시 이랜드의 이름으로 판매됐다.

시장 선도 브랜드나 제품을 베껴 인기에 편승하려는 행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 무분별한 제품의 등장으로 품질 하락을 부추 킬 수도 있다"며 "나아가 원조 제품이 만들어 놓은 시장까지 흐려,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기 있는 상품을 모방하면 어느 정도 보장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좀 더 편하게 시장 진입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이 모방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양질의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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