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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하루하루 힘든데…국회의원 134명 1억 늘었다

입력 2015-03-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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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고위 공직자 70%가량이 지난 1년 동안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의원으로 가면 한 80% 정도 됩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정치부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먼저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의 재산 현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예,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1년 전에 비해 3억 3600만 원 가까이 증가한 31억 6900여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청와대는 "인세 등 예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05억 원,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각각 39억2천800여만 원과 14억 700여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1억 3000만 원을 신고했고, 지난해에 비해선 7300만원이 감소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고위 공직자, 또 정치인 중에 직계가족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나타난 것만 가지고 얘기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물론 있습니다. 그건 전제로 하고 이야기하죠.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늘어난 경우가 평균보다 더 많다면서요?

[기자]

예, 국회의원들은 10명 중 8명, 정확히는 81.8%가 재산이 증가했습니다.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134명, 5억원 이상 불린 의원은 12명입니다.

500억 이상 고액 자산가 3명을 뺀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9억 2700만 원으로 나타났는데요. 1년 전에 비해 1억 2100만 원이 증가한 셈입니다.

[앵커]

국회의원 중에 과거의 최고 자산가는 역시 정몽준 전 의원이었죠. 통계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재산을 넣으면 굉장히 올라가니까 빼고 아예 계산을 했었는데. 이제는 전 의원이기 때문에 재산을 공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1위 자리는 누구입니까?

[기자]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의 재산이 1443억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지난해보다 450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앵커]

이 의원의 재산도 통계엔 포함 안 시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의원하고 안철수 의원, 그리고 박덕흠 의원 세 명을 뺀 금액이 19억 2700만원이 나온 것이고요.

재산 대부분을 아버지인 고 김진재 의원으로부터 물려받았는데요, 올해는 주식배당이 특히 많았습니다.

2위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으로 787억원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는데, 안랩 주식 50만주를 기부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인데, 이분들은 무슨 수로 재산을 늘린 겁니까?

[기자]

전체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5억 3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억원, 그러니까 16%가량 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3%에 그쳤는데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다 보니,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고위 공직자들은 상당한 재산을 불렸으니까, 남다른 재테크 실력을 발휘한 셈인데요.

재산이 늘어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텐데,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요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토지와 주택의 공시지가가 4% 안팎으로 올랐는데, 그만큼 공직자들의 부동산 가치가 올랐다는 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설명입니다.

쉽게 말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번'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른바 '초이노믹스'로 대표되는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가 부동산 경기를 띄워 경제를 살려보자는 건데요.

정작 서민들은 정책 효과를 보지 못한 반면, 고위 공직자들은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분석도 가능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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