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육군 28사단 소속 병사 2명이 휴가를 나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 중 1명은 지난 6월 자살을 예고했지만, 군 간부들의 적절한 대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육군 28사단 소속 23살 이모 상병과 21살 이모 상병이 어젯(11일)밤 서울 노량진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 새벽 5시부터 육군중앙수사단의 현장 감식이 진행됐으며 두 병사는 분당 국군수도병원에 안치된 상황입니다.
숨진 두 사람은 같은 생활관에서 지내온 입대 동기로, 두 병사 모두 A, B급 보호관심 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병사는 입대 후 군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해당 부대에서 두 사람을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 대상에 올리려고 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계속 복무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병사 2명 중 1명이 8월 휴가 중 자살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6월 주변에 피력했지만, 이 사실이 간부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간부가 이 사실을 보고받고 난 후 휴가를 보류시키고 더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면, 2명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숨진 한 병사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다", "죄송하다"는 말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병사는 선임병에 대해 '죽이고 싶다'는 등의 다이어리를 남겨 군 수사당국이 부대원들의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육군 28사단은 최근 윤 일병 폭행 사망과 가혹행위 방관 등으로 5명이 구속 기소되고 사단장이 보직 해임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