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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 '물고 빨고 물티슈' 발암물질이?…"불안해"

입력 2014-02-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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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뽑아쓸 수 있는 물티슈, 많이 쓰실 겁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 더 그럴텐데,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는 이 물티슈에 유해성분이 들어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었죠?

발암물질, 방부제가 기준치보다 많이 들어있었고, 특히 생명까지 앗아갔었던 가습기 살균제가 한참 문제가 됐었잖아요.. 여기에 들어있었던 독성물질도 검출됐다고 해서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4일) 긴급출동에서 물티슈 유해물질 논란, 짚어봅니다.

[기자]

매년 10% 이상씩 고속 성장해 지난해엔 2800억 원까지 이른 국내 물티슈 시장. 편리하고 휴대하기 좋아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곽초희/서울 장안동 : 보통 일주일에 (물티슈) 한 팩 정도는 꼭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김민주/서울 장안동 : 아기 키우면서 물티슈는 꼭 써야 하는 거니까.]

[곽초희/서울 장안동 : 현실적으로 엄마들이 아이 키우면서 일일이 다 손으로 씻겨주고 가재수건 삶아서 쓴다는 건 굉장히 힘들거든요.]

주로 아이들에게 사용하다보니 고를 때도 꼼꼼히 따져봅니다.

[이레아/서울 장안동 : (선택기준은) 엄마들 입소문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나쁘지 않다고들 하는 물티슈가 중요해요.]

그러나 종종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이어져 안심할 수 없습니다. 발암물질이 기준보다 7배나 높게 검출된 대기업 물티슈. 2011년에는 일부 물티슈의 향균기능물질이 피부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또 작년엔 몇몇 아기용 물티슈에 화장품의 3배나 많은 방부제가 포함됐다는 것도 한 시민단체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물티슈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3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사고 원인인
4종의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물티슈에 사용된 4종의 독성물질은 1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의 원인이 된 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왔을 때 폐가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 (검출된 화학물질은) 주로 살충제로 사용되는 물질인데 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는 그것의 용도나 대상에 대한 규제를 받아야 하는 그런 독성물질입니다.]

또 최근에는 국내 연구진의 물고기 실험으로 이 독성물질들을 스무 번 접촉하니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멜라닌 색소가 3배 이상 발생하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 어린아이들같이 피부가 연약한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고 자칫하다가 눈에 닿거나 한다면 독성으로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는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곽초희/서울 장안동 :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요. 그래서 분명히 안전하다고 해도
썼을 때 아이한테 피부 문제가 일어난 일이 있었거든요.]

[김민주/서울 장안동 : (아이에게) 발진이 일어나면 그게 물티슈 때문에 일어난 것일 수 있으니까 (다른 제품으로) 바꿔보죠, 물티슈도 바꿔보고.]

김모씨는 오랜기간 물티슈를 쓰다 피부질환까지 생겼다고 얘기합니다.

[김모씨/물티슈 사용 피해자 : 물티슈를 사용한 지 5년 정도 됐어요. 처음엔 간지러워서 긁었더니,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그리고 피부가 옷에 닿으면 따갑고, 밤엔 간지럽고.]

손과 팔에 생긴 붉은 반점과 두드러기가 점점 심각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모씨/물티슈 사용 피해자 : 피부과에 가니까 원장님이 가습기 살균제에 있는
(물질이) 물티슈에도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고 될 수 있으면 쓰지 말라고…]

일부 물티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오래 쓸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미흡합니다.

현재 물티슈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어 유해 성분을 꼭 검사해야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물티슈의 경우, 화장품이나 의약품으로 분류돼 유해성분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 일본에서는 영아용 물티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서 약사법에 근거해(허용 물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구매도 약국으로 국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유해물질이 검출된 물티슈가 어떤 제품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불안한 소비자들은 정부가 나서서 문제의 물티슈를 확실하게 밝히고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계부서와 함께 '물티슈 원료물질 위해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는 환경부.

그러나 물티슈에 쓰인 가습기 살균제는 호흡을 통해 폐에 흡입될 경우에만 유해하지 피부접촉이나 입을 통할 경우엔 구체적인 위해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위해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지 안전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선 정부가 나서서 검증하고 확실한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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