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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올라탄 만취 차량…시민들 심야 추격전 끝 붙잡아

입력 2021-03-17 21:17 수정 2021-03-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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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역주행하는 음주 운전자를 시민들이 붙잡은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추격전 끝에 차를 버리고 도망간 운전자를 붙잡아서 경찰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시민들 가운데 한 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포항에서도 무면허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 은색 차량이 비틀거립니다.

이를 수상하게 본 뒷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앞 차를 따라붙습니다.

[지금 역주행까지 하거든요. 역주행해요.]

은색 차량은 인도를 올라타 횡단보도까지 건너 차선도 무시하며 내달립니다.

[골목길에 사람이라도 나오면 치겠는데…또 박았다, 또 박았다, 벽에.]

톨게이트와 아파트 단지, 시장 골목을 지나 40분 넘게 이어진 추격전.

쫓아오던 뒤 차량이 아예 길을 막아 섭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또 달아나자 차량에서 내린 시민들은 차량 근처를 샅샅이 뒤져 운전자를 끝내 잡아냈습니다.

[정재하/대구 시민 : 후배랑 같이 팔짱 끼고 (운전자를) 잡았는데 저항하고 위협을 해서 팔 꺾어놓고 경찰에게 소리질렀죠.]

붙잡힌 20대 차량 운전자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콜농도가 측정됐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그런데 음주 차량과 추격전을 벌인 운전자는 지난해 7월에도 용감히 나섰던 적이 있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무면허 운전을 벌이던 10대 청소년을 뒤쫓아 붙잡은 겁니다.

당시 10대 운전자는 무면허로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나던 중이었습니다.

[정재하/대구 시민 : 자동적으로 따라가게 되더라고요. 그 사람으로 인해서 누가 당할지 모르는 거니까.]

경찰은 두 번이나 도움을 준 정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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