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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2차 감염까지

입력 2020-05-11 18:18 수정 2020-05-11 18:32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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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처음 발생 닷새 만에 80명을 넘어섰습니다. 직접 클럽을 방문한 사람부터, 그들의 직장 동료, 가족까지 2차 감염도 발생했습니다. 당장 내일모레(13일) 고3 학생들 등교 개학이 시작되는데,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등교 개학을 미룰지 여부를 현재 논의 중입니다. 관련 내용을 신혜원 반장 발제로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발제를 하면서, 정말 쓰고 싶지 않았던 단어가 바로 재확산입니다. 조금씩 끝이 보이나 했는데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하루 새 신규 확진자는 35명 늘었습니다. 누적 만 909명이고요. 지역사회 감염과 해외 유입 비율이 일주일새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6명만 해외 유입사례이고, 남은 29명은 국내 지역사회 감염입니다. 이 중 대다수가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거나, 다녀온 사람에게서 옮았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현재 (오전) 8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누적 79명입니다.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일대 지역을 방문한 분들은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건 오전 8시 기준이었죠. 정오까지 나온 지자체 발표를 종합해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닷새 반만에 총 86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산 속도로 미뤄볼 때 서울에서 난 최대 집단감염 사태인 구로구 콜센터, 98명을 넘길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이태원 클럽 사태도 중대한 위기죠. 지난번 31번 환자 이후에 아주 급속히 대구발 확대된 것처럼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뜻으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고요.]

확산세는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는 모양새입니다. 경기, 인천, 충북,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클럽 방문 후 감염된 30대 여성의 도내 접촉자만 해도 최소 144명으로 파악했죠.

가족 내 2차 감염도 시작됐습니다. 클럽에 간 30대 손자가 함께 식사를 한 80대 외할머니를, 인천 거주 20대 남성은 같이 사는 누나를 감염시켰습니다.

확진자들이 근무한 직장도 비상인데, LG 유플러스와 카카오뱅크 콜 센터, 영등포병원 등 근무지엔 모두 폐쇄 또는 휴원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방문자들을 신속하게 찾아내서 진단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한시가 급합니다만, 아직도 상당수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검사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총력 경주가 필요합니다.]

군도 비상인데요. 현재 군 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수는 7명으로 늘었습니다. 용인 확진자와 같은 클럽을 간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사 A하사, 그리고 A하사와 같이 노래방을 간 간부 3명, 이와 별개로 이태원 클럽을 찾은 용인시 육군 직할부대 소속 B대위 등인데요. 모두 장병 휴가와 외출 제한이 풀리기 전인 지난 8일 이전 영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처벌이 두려워 숨는 걸 막기 위해 '자진신고 시 무징계' 방침까지 꺼내 들었고요. 오늘까지 훈련병 32명 포함 총 49명이 이태원 방문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쭉 언급했듯이, 이번 클럽발 집단 감염은 많은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단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중심이라, 급속한 증상 악화보단 무증상 감염 비율이 꽤 되고요. 분당 IT 기업, 콜 센터, 군부대, 병원까지 다중시설 근무자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락 두절에 따른 낮은 검사율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클럽 방문자 명단 5517명 중 절반이상이 불통 상태로, 명단에 허위로 기재했거나 고의로 전화 받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끝까지 연락이 안 될 경우 경찰과 협력해서 강력한 추적, 자택 방문도 불사하겠다고 했고요. 개인정보, 또는 성소수자의 신분노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 익명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신분 노출에 우려가 있어서 망설이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단지 보건소별 번호만 부여할 것이고 전화번호만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내일모레부터 고3 수험생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태에 다시 개학을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개시판에 오른 등교 연기를 요구하는 글에 17만 명이 넘게 동의했고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단 일주일을 미루자",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등교 연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에 등교 자체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고, 따라서 다시 뒤집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와 학교 현장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연기 여부를 늦어도 내일까지 결론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뭐가됐든 학생들이 안전이 최우선이란 원칙이 가장 중요할 겁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 "등교개학 다시 고민해야"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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