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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해는 접은 '이상문학상'…구겨진 44년 권위

입력 2020-02-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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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4년 동안 이어온 이상 문학상이 올해는 수상자 없이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상을 받으면 작가의 저작권을 달라고 했던 출판사 문학사상사는 한 달 만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비판은 여전합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청준·최인호·김훈·한강.

44년 동안 이상문학상을 거쳐간 소설가들입니다.

1977년 문인 이상의 이름을 내세워 만든 문학상, 한국 문학의 오늘이 궁금한 독자들은 매년 이맘때 나오는 수상작품집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만날 수 없습니다.

수상자 명단에 있던 작가가 부당한 계약조건을 알리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작가와 독자들이 주관사 문학사상사를 아예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고, 최근엔 지난해 대상을 받았던 작가마저 더이상 작품을 쓰지 않겠다며 동참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서야 문학사상사는 입장문을 내걸었습니다.

대상을 받으면, 출판사가 3년 동안 저작권을 갖기로 돼 있던 조건을 없애고 1년 동안 해당 작품집을 출판할 권리만 갖겠다고 한 겁니다.

그러나 입장을 내놓은 과정도 매끄럽지 못 했습니다.

처음엔 피해를 본 작가들에게 사과했다가 나중엔 이 부분을 빼면서 또 다른 비판을 떠안았습니다.

[김원중/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사무국장 : 꼬리 자르기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직원의 실수, 관행이었다는 식으로 뭉뚱그려 표현하고.]

맨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김금희 작가는 이번 사과로 단번에 아물 상처는 아니라며, 출판계의 불합리한 관행들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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