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갖고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산업)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 등을 논의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동은 50분 만에 결렬됐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났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회동에서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이를 위한 사회적대타협기구 구성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사자방 국조 실시를 거듭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로 공무원연금 개혁과 사자방 국조 주장을 이어간 가운데, 또 다른 여야 쟁점인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한 내용은 크게 다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특위와 관련, 새정치연합은 개헌특위의 연내 구성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시기상조'라고 불편함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50분 간의 회동을 마친 뒤 새정치연합 우 원내대표와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상기된 얼굴로 먼저 회동장을 빠져나와 브리핑을 가졌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여야 간) 인식의 차가 커서 합의 사항은 없다. 우리 당은 사자방 국조만 요구했고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한 진척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자방 국조 가운데 자원외교 국조에 관해선 "(새누리당) 내부에서 그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사이 현안 문제라 진척을 보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자방 국조와 공무원연금 개혁의 '빅딜설'과 관련해선 "사자방 국조는 정의 문제고, 공무원연금 개혁은 현안 문제"라며 "같은 테이블에 놓고 협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가 나간 뒤 10여분 뒤에 회동장을 나온 새누리당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결렬돼서 말할 게 없다"면서 "(새정치연합이) 계속 국정조사 요구만 해서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새정치연합이 사회적협의체 구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활동 시한을 정확하게 못박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해 관계자만 불러들여서 시간만 끌다가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틀림없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 "야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복안을 마련하지 않는 데에 문제가 있다"며 "야당은 내년 2월에 전당대회가 있어 1월부터는 거의 당이 마비될 가능성이 많다. 그 전에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방향을 대강이라도 합의하자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