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전,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여성이 덤프트럭에 깔리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저희가 현장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위험천만했습니다. 아이들 학교 오가는 길이어서 아슬아슬합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덤프트럭 아래에 사람이 누워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섭니다.
사흘 전, 서울 강북구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여성이 우회전을 하던 덤프트럭 아래에 깔렸습니다.
[목격자 : 횡단보도 계신 분들이 막 소리를 치더라고.]
[목격자 : 할머니가 이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트럭 두 바퀴 사이에 쓰러진 여성은 뼈가 부러지는 등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교차로입니다.
우회전을 하자마자 횡단보도가 있는데, 인도도 좁아서 보행자가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습니다.
현장에는 덤프트럭이 수시로 지나고 있었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5분도 안 되는 사이, 4대가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모두 인근 재개발 공사장으로 향하는 트럭입니다.
[이은진/학부모 : 큰 덤프트럭이 앞으로 너무 바짝 오니까 (통학을 아이와 같이) 갈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자원봉사자 : 계속 이렇게 올라가요. 말도 못 하게 다녀요. 위험하죠.]
아예 다른길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김수정/학부모 : 사고 난 횡단보도 쪽으로는 되도록 안 다니려고 해서 위로 돌아가거나 쪽길 이용해서 피해 다니고 있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지난해 말, 국민신문고에 통학로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민원을 냈습니다.
그러나 교차로와 200미터 떨어진 공사장 바로 앞에 신호수를 배치한 게 전부였습니다.
관할 구청은 이번 사고 뒤에야 안전 교육을 요구하는 공문을 건설사 측에 보냈습니다.
[강혜진/강북구청 주택과 주무관 : (민원 당시) 공사장 출입구 위주로 신호수 배치됐습니다. 공사장 반경 기준으로 '어디까지 신호수 배치해야 한다'라는 규정 없습니다.]
이와 함께 지자체 차원의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