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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열흘째…감염 경로 '미스터리'

입력 2019-09-27 08:55 수정 2019-09-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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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아침& (06:57 ~ 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27일) 아침 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또 내려졌습니다. 지난 17일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벌써 9개 농장에서 돼지열병 발생이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그만 좀 번졌으면 좋겠는데 오늘 아침에 또다시 확진 판정이 내려졌어요.
 
  • 인천 강화서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렇죠. 아마 지금 강화에서 발생한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고요. 그리고 어제 양주에서 두 군데 의심사례가 있었는데 다행히 그 두 곳은 음성으로 판정됐고요.]

[앵커]

다른 지역과 달리 강화군의 지역적인 특성이 좀 있잖아요. 그 지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요?
 
  • 인천 강화서 확진 사례 5건…의미는?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저는 발생 초기부터 제가 가설은 발생 첫 농장도 굉장히 여러 면에서 정부의 지침을 지킨 농장인데요. 이번에 특히 석모도, 강화의 석모도에 있는 농장에서 돼지 단 두 마리 키우는 농장에 발생했거든요. 그것을 다 설명하려면 그 당시, 즉 태풍 링링이 지나가면서 태풍에… 북반구에서 보니까 이게 반시계 방향으로 돌더라고요. 그러면 오염된 북한 지역의 여러 가지 질병관련 물질이 태풍에서 빗방울에 의해서 넓은 지역이 태풍 경로에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강화는 아주 철저하게 해당 지역에 포함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멧돼지가 옮겼을 가능성도 물론 있겠습니다마는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마는 비를 통해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이게 지금 가능성이 제일 높은 상황입니까?
 
  •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경로' 추정은?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지금 발생한 아홉 사례 모두 설명 가능한 건 현재 그거 외에는 없죠. 왜냐하면 멧돼지 같은 경우도 많은 농장이 이미 그에 대한 대비는 정부 지침에 따라 했거든요. 그리고 아마 남측에서의 멧돼지 양성반응은 아직 한 건도 없습니다.]

[앵커]

축산 차량들이 이동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것도 분명히 상존하기는 합니다마는 1, 2차 발생한 이후로 열흘 가까이. 최소한 일주일 후에 갑자기 이렇게 발생했거든요. 그리고 차량에 의한 것이라면 1, 2차 때 움직인 차량의 범위에서 발생해야 되는데 그때는 이미 경북까지도 간 차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변경 지역 외에는 아직 양성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미 충분한 시간이 지났고 아직은 그런 차량에 의한 방역의 어떤 부실에 의한 지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방역 과정에서는 확인을 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축산차량에 의해서 전염이 되는 거라면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면 막을 수 있을 텐데 이게 아니고 비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면 이건 뭐 속수무책 아닙니까?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렇죠. 그건 자연재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물론 강물에 의한 거라기보다는 떨어지는 빗물, 빗방울에 의한 게 크다고 보는데요. 그런 것들은 어쨌든 발생한 농가를 지금처럼 철저하게 차단을 하면 더 이상 확산이 안 되기 때문에 우선 다행한 일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렇다면 현재 경기도, 인천 강화를 중심으로 해서 돼지열병이 퍼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 밑의 지역으로까지는 비를 통해서 내려가지 않았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점점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에 그것은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보고요. 그래서 가장 지금 정부나 저 역시 우려하는 것은 그러한 변경 지역의 범위가 이제 예를 들어서 차량이라든지 이런 것에 의해서 더 남쪽에서 발생했을 때는 이건 좀 전국 확산의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교수님께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이 바이러스가 굉장히 강해서 수개월, 수년 동안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상태라고 하셨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현재 인천하고 경기지역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방역을 해서 이게 퍼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 정부 대비책은?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질병의 특징은 접촉에 의한 거니까, 기본적으로. 오염물질을 접촉하지 않도록 철저한 차단, 이동 포함해서요.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나 추가로 말한다면 김포 농장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던 농장에서 양성이 나왔거든요. 그것은 아무리 농장의 모든 돼지를 몇백 마리, 몇천 마리 전수하면 제일 이상적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한 표본조사뿐이 할 수 없다면 국제기준에서 정한 숫자 이상으로 비율을 훨씬 높여서 이 농장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돼지열병이 북한 지역에서는 그렇다면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보십니까?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네, 그럼요. 북한의 방역상태는 우리가 충분히 이미 알고 있고요. 또 이런 진단할 수 있는 첨단기기는 전혀 없거든요. 하물며 이미 저희가 북한에서 발생할 걸 예상한 건 사실 3월 그랬고 확인한 게 5월이었습니다마는. 그래서 이미 국정원에서 발표가 있었던 것처럼 북한 지역의 방역은 실패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예방백신 빠르면 1년 안에도 개발이 완료될 수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난번에 출연하셨을 때 말이죠. 그렇다면 1년 뒤쯤이면 이걸 사용할 수는 있습니까?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예측이니까 그러한 어떤 마지막 단계에 있는 백신이 상용화가 된다면 그것은 충분히 아마 권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치사율이 꽤 높기 때문에.]

[앵커]

현재 돼지농장 주인들께서 굉장히 힘들어하실 거고. 축산 관련 업체 관계자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끝으로 당부의 말씀 한마디 해 주시겠습니까?

[우희종/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당연히 지금 최소한 지금까지는 비록 발생이 여러 건수 있다 하지만 방역에 있어서는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정부지침에 따라서 농장주 및 일반 국민도 철저히 이 질병에 대처를 해 주신다면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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