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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지지 않는 의원실…최순실 청문회 준비 24시간

입력 2016-12-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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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에도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를 보면서 답답해하신 분들 많지요. 청문회를 준비하는 국정조사위원들의 24시간을 담아왔습니다.

밀착카메라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두 차례 열린 국회 국정조사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국민적 평가는 박했습니다.

[김택천/전북 전주시 우아동 : 하나마나한 청문회인 것 같습니다.]

[김라영/충남 천안시 안서동 : 좀 청문회 취지에 안 맞게 질문하는 의원들도 있고…]

이런 평가 속에서 3차 청문회 하루 전인 그제(13일) 의원회관을 찾았습니다.

아침 7시가 채 안된 시간입니다. 이곳 의원회관에도 아직까지는 불이 꺼진 의원실이 대부분인데요. 이른 아침부터 업무가 시작된 의원실도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대부분 국정조사 청문회를 준비하는 곳들인데 청문회 준비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이미 출근한 상태입니다.

[김경진 의원/국민의당 : (출근을 원래 이 시간에 하시나요?) 요즘 이리 살아요. 지난달부터 아침 5시 50분되면 출근하는 것 같은데…]

여당 소속이지만 비박계로 국조위에서 활동 중인 장제원 의원도 일찌감치 의원실로 출근했습니다. 마음이 급해서입니다.

[장제원 의원/새누리당 : 회의 좀 하지. 빨리 좀 합시다. 나 시간 없어.]

국조위원들의 공통된 고민은 결정적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의혹을 파헤칠 '한 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장제원 의원/새누리당 : 4월달에 수요일 날 대통령의 공식 스케줄이 있는지 (보고) 그 다음에 김영재 (원장이랑) 맞춰보면 되는 거 아니야.]

의원실 곳곳에는 일단 긁어 모아놓은 자료들 투성이입니다.

탁자 위를 보시면 이렇게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으로 알려진 문건도 놓여 있고요. 한쪽에는 이번 국정농단 사건 관련 언론기사도 인쇄돼 있습니다.

비서진들이 일하는 사무공간도 잠깐 둘러보겠습니다. 이렇게 이번 국정조사 청문회 관련 자료들을 기관별로 그리고 인물 별로 정리 해놓은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은밀하게 들어오는 제보도 일일이 챙겨봅니다.

[김경진 의원실 비서 : (지금은) 촬영이 안 되실 것 같아요. 이따가 나중에 오셨으면…청문회 관련 돼서 손님을 계속 만나야 될 것 같고…]

장제원 의원도 제보자를 만나러 나설 땐 보좌진을 모두 물린 채입니다.

[장제원 의원/새누리당 : 수행비서도 데리고 가면 말이 나갈 수 있어서…어떤 입장이나 신변이나 신분이나 보호해드려야 하니까요.]

하지만 별 내용이 아닌 제보가 대부분.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단 만나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도 큰 소득 없이 국회에 다시 어둠이 깔리고 다들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갑니다.

[신성호 비서/김경진 의원실 : 인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그래서 지금 다 정신 없죠. 아내 본 지도 오래 됐어요. 자는 모습만 보고 있고…]

도시락을 먹으며 준비해보지만 청와대가 자료를 주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는 게 냉혹한 현실입니다.

[장제원 의원/새누리당 : 사실은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할텐데 내일은 거기에 의료 게이트까지 포함되는 건데 청와대 쪽에서 자료를 안 줘요, 거의…]

이 상태에서 또 아침이 밝고 의원들은 청문회장으로 향합니다.

[김경진 의원/국민의당 : 김영재 원장 같은 경우는 이렇게 저렇게 정권의 특혜를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 가지고 집중 추궁을 해보려고요.]

하지만 역시나 굳게 입을 다문 청와대와 또 다시 모르쇠로 일관하는 증인들. 그 벽 앞에서 의원들이 세워간 나름의 논리는 공허해지고 맙니다.

[장제원 의원/새누리당 : 만나고 싶다고 한 걸 소개시켜준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김경진 의원/국민의당 : 아니, 환자의 비밀이 아니고 이건 국가의 안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결국 어제 청문회도 이렇게 국민의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한 잔의 사이다가 되지 못했습니다.

광장의 촛불은 진실을 밝히라고 일관되게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청문회 기회는 단 두 차례뿐. 핵심 관련자들의 자기 고백과 국조위원들의 분발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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