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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당국, '미사일 폭발 방사능 유출' 현장 주민들에 한때 소개령

입력 2019-08-14 16:04

사고 훈련장 인근 마을 주민들에 "모두 떠나라" 권고했다가 취소
"특수장비로 방사능 수준 점검…모든게 정상" 주장…사고 은폐 의혹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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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훈련장 인근 마을 주민들에 "모두 떠나라" 권고했다가 취소
"특수장비로 방사능 수준 점검…모든게 정상" 주장…사고 은폐 의혹 여전

러 당국, '미사일 폭발 방사능 유출' 현장 주민들에 한때 소개령

러시아 정부가 신형 미사일 엔진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던 군사 훈련장 인근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현지 행정당국은 이후 주민들 소개가 필요했던 '작업'이 취소돼 주민들이 대피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는 러시아 국방부와 원자력공사(로스아톰)가 함께 시험하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국방부 직원과 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등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인 3명과 로스아톰 직원 3명 등 6명은 다양한 수준의 부상을 당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는 사고 발생 후에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사건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더욱이 군당국과 행정구역상 뇨녹사 마을이 소속된 세베로드빈스크시 당국의 일관되지 못한 조치는 주민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시 당국은 앞서 훈련장에서의 '작업'과 관련 뇨녹사 마을 주민들에게 14일 아침부터 마을을 떠나라고 권고했지만, 왜 마을을 떠나야만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작업이란 표현을 미루어볼 때 비밀리에 추진되다 폭발 사고를 낸 미사일 시험과 연관된 조치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당국은 뒤이어 주민 소개령을 취소했다.

세베로드빈스크시 부시장은 13일 타스 통신에 "훈련장 부대장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국방부와의 조율을 거쳐 계획됐던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고 말했다"면서 "뇨녹사 마을 주민들에게도 대피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훈련장에서 특수 작업을 진행할 때 뇨녹사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면서 "훈련장이 운영돼 오는 동안 작업이 있을 때마다 그러한 식의 조치가 취해졌으며 뇨녹사 마을 주민들을 무엇을 할지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뇨녹사는 평온하다. 일상생활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인근) 세베로드빈스크시 상황도 평온하며 주민들의 동요는 없다"고 안심시켰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훈련장에 인접한 뇨녹사 마을을 특수 장비로 점검했으며 점검 결과 방사능 수준은 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신뢰할 만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시 홈페이지에는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한 주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베로드빈스크 시장은 휴가를 떠나 눈총을 받고 있다.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의 미사일 엔진 폭발로 사고 당일인 8일 정오께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러시아 그린피스 지부도 아르한겔스크주 재난 당국(비상사태부) 자료를 인용해 시간당 2 마이크로 시버트(μSv)까지 방사능 수준 증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세베로드빈스크의 평소 방사능 수준 평균치는 시간당 0.11μSv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꺼리지만 이번 사고가 러시아가 자랑한 '9M 730 부레베스트닉'(나토명 SSC-X-9 스카이폴) 시제품 시험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부레베스트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자랑한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거론하며 자신의 트윗에 "우리는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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