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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녹은 채 최대 7시간 방치…'냉동식품' 유통과정 추적

입력 2017-09-12 09:25 수정 2017-09-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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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냉동 식품을 실온에서 오래 보관하면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냉동만두의 유통 과정을 추적해보니, 상온에서 몇 시간씩 방치된 채 수도권 대형마트에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대형 냉동센터입니다.

이 곳은 수도권 대형마트와 대리점 400여 곳에 납품하는 대기업 물류회사의 거점 센터입니다.

그런데 배송기사들이 출근하기 전인 자정부터 상자를 쉽게 실을 수 있도록 만두를 창고 바깥에 내놓습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하 18도 아래에서 보관 해야 되지만 영상 8도에 방치돼 있는 것입니다.

새벽 2시쯤 되자 배송 트럭들이 물건을 싣고 움직입니다.

1시간 거리인 서울의 대형마트에 도착한 배달 기사는 냉동실이나 냉동창고가 아닌 마트 복도에 만두를 놓고 갑니다.

만두들은 다음날 아침 마트 직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마트 관계자 : 화물차에다 실어 와서 거기다 막 떨어뜨려 놔요. 그럼 직원들이 한 6시 반쯤 나와서 하역 작업하죠.]

다음날 아침 마트에 진열될 일부 만두는 물렁물렁하게 녹아 있거나 상자에서 물이 묻어나오기도 합니다.

[A 배송기사 : 잘 얼어있는 만두의 경우 저희가 바닥에 탁 놓으면 딱딱한 소리가 나요. 그런데 한여름 같은 경우엔 '철퍼덕' 이런 소리가 나요, 녹아있기 때문에…]

일부 기사들은 냉동식품을 녹은 상태로 배송할 수 없다며 지난달 본사 측에 감사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지근억/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냉동식품이 상온에 노출됐을 때 품질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도 자랄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물량이 많아 트럭에 싣는 과정에서 안전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만 복도에 놔둔 것"이라며 "감사 요청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구청도 냉동식품 유통 관리 실태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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