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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녀 부부 10쌍 중 7쌍 "난임·건강 문제로 애 안 낳는다"

입력 2016-03-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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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도 자녀를 두지 않는 무자녀 가정의 상당수는 개인적 가치관 보다는 난임이나 건강문제로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최인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내놓은 '무자녀 부부가족의 증가와 가족정책적 함의' 보고서를 보면 자녀 계획이 없는 선택적 무자녀 부부의 72.7%는 난임이나 부부의 건강 문제 등으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부부가 여가나 부부만의 생활 즐기기 등 가치관에 따른 판단으로 아이를 낳지 않으려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2.9%에 그쳤다.

연구원은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2009, 2012년)를 활용해 분석했다. 부부 모두 초혼인 부부들 가운데 앞으로도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응답하거나 폐경·불임 등으로 출산이 불가능한 경우 출산에 대해 '생각중이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가정을 대상으로 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의 경우 여가나 부부 생활을 즐기기 위해 아이를 낳지 않으려한다는 응답이 유효 응답 중에서 34.4%를 차지했지만 40대에서는 그 비율이 5.6%에 불과했다. 반면 건강상의 이유로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0대에서는 77.6%에 이르고, 30대의 경우는 58.3%였다.

면접 조사에서도 무자녀 부부가족의 형성 동기는 개인적 가치관보다는 만혼, 난임, 자녀양육에 친화적이지 않은 환경 등 구조적인 요인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연구참여자는 자녀양육과 관련된 비용에 대한 부담과 함께 현재 우리사회가 자녀가 안전하고, 평등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출산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은 매우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산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나이에 도달한 연구참여자들의 경우에는 '자녀 없음'이 이후 부부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심리적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또 자녀출산은 여전히 부부가 '주도적으로 선택'해 결정하기 보다는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출산으로 이행되는 것이라고 인식했다.

보고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무자녀 가족의 상당수는 불임, 건강상의 문제로 무자녀 부부가족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6년부터 시행 중인 난임부부 지원 사업은 일정 소득계층 이하(전국 가구 월 평균 소득 150% 이하)에게 제공되는 선별적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원대상이 아닐 경우 상당수준의 경제적 부담을 갖게 된다. 이를 보편적 서비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임시술을 받기 위해 필요한 시간지원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시술 과정에서 경험하는 높은 스트레스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시술 중인 부부를 대상으로 심리적 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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