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문재인 "특정후보 아닌 새누리당과 상대"

입력 2012-03-11 17:05 수정 2012-03-11 17:40

"與 세력결집 더욱 강해질 것..PK서 두자릿수 의석확보 만만찮아"

"민주당 지지도 공천 실망으로 떨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與 세력결집 더욱 강해질 것..PK서 두자릿수 의석확보 만만찮아"

"민주당 지지도 공천 실망으로 떨어

문재인 "특정후보 아닌 새누리당과 상대"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저는 특정후보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세력과 지지기반을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지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경계심의 표현이다.

참여정부 때부터 한사코 정치권 진출을 고사해온 문 후보는 작년 12월 사상 출마를 선언한 지 2개월 보름 여만에 완연한 정치인으로 변해 있었다.

문 후보는 노란색 점퍼를 입고 사상구 골목골목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찾아다녔다. 혹여 피하는 사람이 있으면 뒤따라가 악수까지 청하는 스킨십도 상당히 익숙해져 있었다.

문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은 "하여튼 바꿔놓고 보입시다"였다. 부산이 여전히 민주당의 불모지임을 감안한 듯 정당을 따지지 말고 인물에 투표하고, 정권심판론 시각에서 투표를 해달라는 호소로 여겨졌다.

다음은 지난 9일 문 후보의 부산 덕포동 상가 방문인사를 동행하면서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

--선거전 분위기를 평가하자면.

▲그동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심하면 안 된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저를 지지하는 사람 중에 정당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 예전보다 저를 더 많이 알아보는 것은 반갑지만 지지 여부와 상관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사상구를 떠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건 새누리당의 논리다. 그런 논리가 저를 더 띄워 주는 것 같다. 새누리당이 저를 대권주자로 만들어주고 있다.

--아직은 총선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지금은 그 생각을 할 수 없다. 여기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지지율만 보면 상당히 앞서고 있는데.

▲그건 그 시기의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새누리당이 손수조 후보를 택한 것을 놓고 사실상 사상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정치부 기자들은 그렇게 분석하는데 그 분석이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뜻이냐.

▲제가 겁내는 것은 새누리당의 세력이다. 새누리당은 그 세력이 자신 있기 때문에 그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새누리당도 이기기 위해 그 후보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민주당이 그렇게 공천하면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없을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새누리당은 다르다.

--현장에서 체감한 새누리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다는 뜻 같다.

▲세력과 지지기반이 보통이 아니다. 앞으로 새누리당의 세력결집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총선 때마다 50% 가까운 현역 물갈이를 했다. 이는 그 앞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부산 시민들이 다시 다 (새누리당 후보를) 뽑아주지 않느냐. 새누리당은 그 정도 세력과 조직을 갖고 있다. 저는 특정후보가 아니라 그런 세력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달라졌다고 생각하느냐.

▲통합정당 출범 이후 꽤 나아졌지만 공천에서 실망을 주고 하면서 다시 떨어진 것 같다. 아직도 새누리당 이명박 정권에 대해 화를 내고 욕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하는 분이 늘고 있다. 민주당이 더 잘해야 한다. 앞으로 공천을 잘 마무리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개혁적인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야권연대 성사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에 부산·울산·경남(PK)에서 두자릿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제 희망과 욕심을 표명한 것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야권연대까지 합쳐도 그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

--그 사이 상황 변화가 있다는 거냐.

▲상황이 변한 게 아니라 아직 PK가 그럴 만큼 충분히 변화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