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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책, 다른 손엔 컵밥…취준생들의 추석 연휴

입력 2017-10-05 20:44 수정 2017-10-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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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연휴에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취업 준비생들은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기 위해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학원에서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노량진 학원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주가 고향인 23살 오경주 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서울 노량진의 5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섭니다.

오 씨는 앞서 치른 두 차례 시험에서 떨어졌지만 이번엔 각오가 남다릅니다.

[오경주/공무원 시험 준비생 : 부모님이랑 가족들 보고 싶은 마음은 전화로 이번 연휴 대신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 시험에 붙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쇼핑도 하고 싶은데, 친구들 연락 오면 사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죠. 너흰 놀아라, 살쪄라…]

수험서와 씨름하는 건 오씨 뿐만이 아닙니다.

추석 연휴인데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이곳 노량진 학원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한 손엔 기출 문제집이 또 다른 손엔 컵밥이 들려 있습니다.

[하현주/컵밥집 사장 :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안 내려간 학생들이 있어서 내년에는 꼭 추석을 부모님과 같이 지내라고…보면 안타깝죠, 안쓰럽고.]

학원들도 잇따라 특강 수업을 개설했습니다.

강의실 안쪽에 들어가 보니 홀로 앉아 특강을 듣는 수강생들이 여럿 보입니다.

24살 김상구 씨도 이들 중 한 명입니다.

[김상구/공무원 시험 준비생 : 부모님이 공부 끝나고 밤 11시쯤 전화 주시더라고요. (어머니가 뭐라고 말씀을 하셨나요?) 아픈 데 없느냐고… 추석 때 부모님, 가족들 다 보고 싶긴 한데 그래도 내년 시험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더 좋다 생각해서…]

모처럼 찾아온 황금 연휴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겐 다른 사람 얘기처럼 들리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김상현, 영상편집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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