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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도 모르는 말산업에 390억 배정…타당성 논란

입력 2014-11-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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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말 관련 사업 얘기입니다. 정부가 말을 승마나 경마뿐 아니라 교육용과 식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며 올 초 제주도를 말산업 특구로 지정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에도 말산업 육성 명목으로 390억 원이 배정됐는데, 정작 제주도 주민들은 말 산업을 잘 모른다고 합니다.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의아하지요.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수산위원회가 내년도 말산업 육성 명목으로 배정한 예산은 390억 원입니다.

당초 정부요구안 258억 원보다 131억 원이나 늘려놓은 겁니다.

상임위원장이자 제주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은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까지 했습니다.

올 초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도 말 산업에 적극적인 입장입니다.

[강원명 사무관/제주도 말산업육성추진담당 : 창조 경제에 말 산업이 6차 산업의 핵심 모델이 될 수 있는, 농어촌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딴판입니다.

제주도가 99억 원을 들여 말 조련과 승마가 가능한 복합시설을 지으려는 축산진흥원 인근 부지입니다.

당초 올해 안에 토목 공사에 들어가려 했지만 아직 기본 설계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당초 도가 세운 계획과는 달리 내부 의견 차로 사업 심의가 늦어지고 이미 배정된 예산 지원도 제때 이뤄지지 않은 탓입니다.

게다가 말 산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낮습니다.

[말고기 전문식당 직원 : 좋아진 것은 없어요. 아직까진 뭐 안 된 것 같은데. 홍보가 좀 덜된 것 같아요.]

[제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 (시민단체에도) 내용을 알거나 이런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무조건적인 말산업 지원에 앞서 사업 타당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는 다음 달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 '말 산업 특구'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논란도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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