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5일) 스승의 날이었죠. 그런데 이날 펑펑 울어버린 한 신참 교사가 있습니다. 나쁜 일 때문이었다고 전해드리려는 게 아니고요. 학생들의 감동 이벤트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둔 강원도 평창고등학교 2학년 3반 교실.
부임 8개월 차의 새내기 수학 교사 정유나 선생님은 여느때처럼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정 교사는 이 반의 담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아이들이 도통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소란이 가라앉지를 않습니다.
급기야 남학생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한 학생은 교실을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때마침 들어온 교감선생님은 눈치도 없이 응급처치 교육을 하랍니다.
복잡한 마음으로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
정신없이 흐르던 심폐소생술 영상이 한순간 영상편지로 바뀝니다.
[평창고 2학년 3반 학생 : 처음으로 맞으시는 스승의날인데 저희가 선생님 위해서 깜짝 이벤트 준비했어요.]
[평창고 2학년 3반 학생 : 저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어서 너무 좋아요.]
감동의 눈물이 걷히기 전에 반가운 얼굴이 연달아 등장합니다.
[함호식/정 교사의 고3 때 담임 : 유나가 배웠던 선생님들의 좋은 모습을 기억하고 그대로 한다면 아마 더 훌륭한 선생님이 될 거고…]
[유경자/정 교사 어머니 : 아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귀 기울여주는 선생님이 될 거라고 믿어.]
이벤트의 끝은 반 전체가 한 목소리로 부르는 '스승의 은혜'.
[정유나/평창고 교사 : 너희들이 항상 웃으면서 대해줘서 진짜 너무너무 고마워 얘들아.]
세상이 바뀌었고, 교권은 무너졌다는 말이 흔하게 나옵니다.
하지만 걱정보다 훨씬 더 많이 아이들은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화면제공 : 강원도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