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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건물 사이 화재' 급증…주범은 '몰피족'

입력 2016-04-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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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빌딩 사이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요. 건물 사이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이른바 '몰피족' 증가와 관련 있다고 합니다. 건물도 모두 금연인데다 요즘은 금연거리도 크게 늘면서 빌딩 사이 좁은 길이 흡연장소로 애용되고 있는데, 이게 화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 건물 사이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아오르고 이내 새카만 연기가 가득 찹니다.

소방관들이 좁은 틈을 비집고 오가며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가 건물 사이에 쌓아둔 쓰레기들에 떨어져 불이 난 겁니다.

이렇게 건물 사이사이에는 불에 잘 타는 물건이 잔뜩 쌓여있는 걸 쉽게 보실 수 있는데요.

인근 건물에서 피우다 떨어뜨리거나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큰 불을 부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층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 강남구에서 건물 사이 화제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흡연 규제를 강화하면서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곳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서울에 지정된 금연거리는 강남대로를 비롯해 31곳이나 됩니다.

이로인해 흡연자들은 빌딩 사이 좁은길로 밀려나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몰피족'이 크게 늘어난 겁니다.

[흡연자 : 금연 딱지 6만원 끊긴 적도 있고 금연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서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서 (피웁니다.)]

건물 사이 화재의 경우 진화가 어렵고 건물간 화재 전파 가능성도 큽니다.

[김용철 지휘팀장/서울 강남소방서 : (건물 사이가) 좁기 때문에 진화하는 데 장애가 있고요. 필요한 장비가 투입 못 하는 경우도 있고.]

건물 사이 화재가 늘면서 정부는 지난해 고층건물 외부 마감재에 관한 새로운 기준안을 마련했습니다.

건물 사이에서 담배를 피우는 몰피족으로 인한 간접흡연은 또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윤미영/경기 부천시 중동 : 골목길 갈 때도 모여서 피우시는 흡연자분들 많으시더라고요. 제가 길을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가들은 흡연 단속과 함께 애연가들을 수용할 수 있는 흡연실을 적시적지에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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