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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개선'으로 160억 들여만든 소방관 옷 또 교체?

입력 2014-11-27 21:43 수정 2014-11-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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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관들이 출동할 때 입는 옷을 '기동복'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소방방재청은 160억 원을 들여 기동복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검은색이어서 이미지가 안 좋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또다시 기동복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군요. 예산 부족으로 못 사고 있는 소방장갑은 4억 원이면 다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김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전국 소방 본부에 내려온 공문입니다.

소방공무원 복장 개선을 위한 의견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동복이 도입된 지 2년도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로운 기동복은 지난해 처음 도입됐습니다.

안전성을 강조한 기동복이라는 게 소방방재청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JTBC가 입수한 당시 복제 개선 계획에는 달랐습니다.

"제복공무원 위상 및 119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활동복이 검은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동복 제조업체 대표 : 우면산 산사태 났을 때 등산객이 와서 구조를 하는 건 줄 (알았다) 다 검은색이니까. 그래가지고 다시 (복장을) 주황색으로 가야겠다.]

하지만 당시 소방관 설문조사에서는 소방관 75%가 활동복에 만족한다며 교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밀어붙인 겁니다.

이때 색깔뿐 아니라 소재도 바꿨습니다.

기존 소재가 안전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기동복에 들어간 '폴리우레탄'입니다.

폴리우레탄은 흔히 '스판'이라 불리는 신축성 소재입니다.

교체 당시 '열에 약하다'는 게 폴리우레탄 때문이었는데, 그대로 폴리우레탄이 들어갑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지적되자 기동복을 다시 바꾸려고 하는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동복은 한 벌에 약 20만 원에 이릅니다.

전국 약 4만 명의 소방관이 입으려면 16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예산 부족으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는 소방장갑은 현재 4100여 개. 4억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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