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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타결' 정유·유화업계 "대중국 수출 물량 늘어날 것"

입력 2014-11-10 11:33 수정 2014-11-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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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10일 실질적으로 타결되면서 정유와 유화 업계는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정유업계와 유화업계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이번 한중 FTA가 업계에 미칠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한국의 석유와 유화 제품의 제1위 수출 시장이다. 한국 석유제품의 18%, 석유화학 제품의 45%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우선 정유업계는 한중 FTA 타결로 석유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GS칼텍스 전체 매출의 68%가 중국에서 나왔다"며 "한중 FTA의 구체적인 내용을 봐야 알겠지만, 큰 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인 만큼 한중 FTA 타결로 전체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이득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TA 타결 이전에도 석유제품의 관세율이 0~2%로 낮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관세율이 이미 낮은 상태라 한중 FTA 타결에 따른 큰 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과 부정도 아닌 중립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유화 업계는 한중 FTA 타결로 큰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석유화학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한중 FTA 타결로 거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세계 유화산업 수요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2007년 21%(금액기준) 수준에서 2008~2012년 59%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 2009년 세계 유화 수요가 10% 감소할 때도 중국 수요는 12%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유화 기업들은 중국 수요상황에 관심을 집중하고, '중국 수요경기 = 세계 수요경기'로 인식하게 됐다.

전체 수출 물량의 45%를 중국에 수출해온 유화업계는 최근 대중국 수출 비중이 떨어지면서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석유화학 중간원료와 석유화학 합섬원료의 대중 수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 4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업계는 이번 한중 FTA 체결로 대중국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유화제품 수출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크다"며 "FTA 타결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화 제품의 경우 대중국 수출물량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유화업계의 경우 일단 한중 FTA 타결로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중 FTA 타결에 따라 중국 측 유화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돼 한국의 유화업계가 되레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석탄을 기반으로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해 수출한다"며 "한국의 경우 석유를 기반으로 PVC를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FTA 체결로 PVC의 저가 공세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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