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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vs SKT 광고 전쟁 '누가 웃나?'

입력 2012-08-06 11:55 수정 2012-08-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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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vs SKT 광고 전쟁 '누가 웃나?'


이동통신 3사가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KT는 LTE송, SK텔레콤은 유명 영화배우, LG유플러스는 개그맨을 각각 활용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호평과 비판으로 갈리고 있다.

'대한민국 양궁~빠름~빠름~빠름~' 2012 런던 올림픽 기간 귀에 못이 막히도록 들은 'LTE WARP 빠름송'이다. KT와 가수 버스커버스커가 손잡고 올림픽 기간에 내보낸 새 광고의 테마 노래다. 올림픽 종목 이름만 바꾸면 바로 활용이 가능해 따라 하기 쉽다.

또 올림픽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면서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 때문에 고객들도 재밌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에는 올레닷컴 벨소리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T 내부 평가도 180도 변했다. '스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이 '기발하고 중독성 있다'라는 호평으로 바뀌었다. KT는 그동안 유명 연예인 대신 컴퓨터 그래픽과 무명 연기자를 활용한 광고를 주로 선보였다.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누리고 전략을 끝까지 지켜 성공한 셈이다.

반면 SKT는 기가 죽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영화배우 신하균과 황정민을 이용해 'SKT 던(DONE)'을 홍보했지만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돈은 돈 대로 들이고 욕만 먹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광고 내용이 유쾌하지 않다는 게 주된 지적이다.

'내 이름은 던이야. 던이 뭐냐고? 잘 들어. 다 완성됐다는 소리지. 빠르게. 전국망 1등이니까. LTE 선택의 고민은 끝났어.'라며 광고 내내 반말로 일관하는 점, 두 배우 얼굴이 모공이 보일 정도로 과도하게 클로즈업 돼 편한 마음으로 보는 게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실제로 일부 장면은 징그럽다는 비판이 일면서 삭제됐다.

SK텔레콤 사내 익명 게시판에도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KT가 '빠름송'을 내놓는 데 광고팀을 뭐하고 있는거냐'라는 글이 줄을 이었다. 광고팀에서는 재빠르게 광고 효과에 대한 해명 글을 올렸지만 악플만 달렸다. '던(DONE)? 돈? 돈 달라는 느낌 같다. 외부에서 'SKT가 돈에 미쳤구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통신 3사 광고에 대해 'KT는 고객에게 다가간다. LG유플러스는 늘 유쾌한다. 하지만 SKT는 고객을 가르치려 한다. 이제 변해야한다'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SKT 광고는 LG유플러스에도 밀리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인기 개그맨을 모아 광고를 찍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을 적절하게 잘 데려온 것 같다.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다는 내부 평가다"고 귀띔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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